제91장곧은 선비는 복을 구하는데 무심하므로 하늘이 그 무심한 곳에 찾아가 속마음을 열어주고 간사한 사람은 화를 피하는데 집착하므로 하늘이 그 집착하는 가운데를 찾아가 그 넋을 빼앗으니 가히 보라, 하늘의 기미와 궈세가 가장 신묘함을! 사람의 지혜와 기교가 무슨 소용이 있으랴.<원문原文>貞士(정사)는 無心徼福(무심요복)이라 天卽就無心處(천즉취무심처)하며 牖其衷(유기충)하고 憸人(섬인)은 著意避禍(착의피화)라 天卽就著意中(천즉취착의중)하여 奪其魄(탈기백)하나니 可見天之機權最神(가견천지귀권최신)이니 人之智巧何益(인지지교하익)이리오. <해의解義>절개가 굳고 마음이 곧은 선비는 사리사욕을 탐하지 않는다. 그러나 하늘은 그 무심한 곳을 찾아다니며 그에게 복의 문을 열어준다. 복은 언제나 청정한 곳에 머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악한 사람은 자신의 욕심을 추구하기 위하여 악행을 서슴지 않는 인물이므로 언제나 그로 인한 재앙을 받지나 않을까 두려워하고 그것을 피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하늘의 밝은 눈은 조금도 속지 않아 이런 사람들에게는 가차없이 재앙을 내려 혼비백산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지극히 신령스러운 하늘의 위엄과 권능 앞에 잔꾀와 잔재주가 얼마나 작고 하잘것없는 것인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주註>貞士(정사) : 지조가 굳고 곧은 선비. 徼福(요복) : 복을 구함. 卽就(즉취) : 나아가다, 卽(즉)과 就(취)는 둘다 그 의미가 진(進)과 같다. 牖(유) : 창문, 여기서는 동사로서 열다. 衷(충) : 본심, 속 마음. 憸人(섬인) : 간사하고 음흉한 사람. 著意(착의) : 뜻을 붙임, 집착함. 魄(백) : 혼백, 넋. 機權(귀권) : 기미와 권세, 작용과 권능. 最神(최신) : 가장 신령스러움. 智巧(지교) : 지혜와 기교. 益(익) : 이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