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장고요한 가운데 생각이 맑고 투철하면 마음의 참된 본체를 볼 수 있고 한가한 가운데 기상이 조용하면 마음의 참된 기틀을 알 수 있으며 답답한 가운데 취미가 깨끗하고 안정되어 있으면 마음의 참된 맛을 알 수 잇으니 마음을 관찰하고 도를 터득하는 데에는 이 세 가지만한 것이 없느니라.<원문原文>靜中(정중)에 念慮澄徹(염려징철)이면 見心之眞體(견심지진체)하고 閑中(한중)에 氣象從容(기상종용)이면 識心之眞機(식심지진기)하고 淡中(담중)에 意趣冲夷(의취충이)면 得心之眞味(득심지진미)하나니 觀心證道(관심증도)엔 無如此三者(무여차삼자)니라.<해의解義>고요히 있을 때에 생각이 맑고 투명하여 바닥까지 들여다 볼 수 있다면 마음의 참다운 모습, 즉 본체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한가히 살아갈 때에 기질을 안정시켜 조용히 성찰해 보면 비로소 마음의 참된 활동모습을 알게 된다. 담담하고 소박하여 검소하게 살아가는 가운데에 뜻과 취미가 깨끗하고 평탄하면 마음의 참된 멋을 얻게 된다. 이 세 가지가 바로 마음의 본체를 관찰하여 도를 터득할 수 있는 가장 으뜸되는 방법인 것이다.<주註>澄徹(징철) : 맑고 투철함, 맑아서 바닥까지 훤히 보임. 眞體(진체) : 진짜모습, 본체. 氣象(기상) : 기운의 상태, 기운의 모습. 從容(종용) : 조용한 것, 고요한 것. 眞機(진기) : 참된 기틀. 意趣(의취) : 추미. 冲夷(충이) : 깨끗하고 안정되어 있음. 冲(충)은 허(虛), 夷(이)는 평(平)과 같음. 證道(증도) : 도를 터득하는 것, 체득하는 것. 無如(무여) : ~만한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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