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장한가할 때에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으면 바쁠 때에 쓸모가 있다. 고요할 때에 마음을 허공에 떨어뜨리지 않으면 움직일 때에 쓸모가 있으며 어두울 때에 숨기지 않으면 밝을 때에 쓸모가 있게 되리라.<원문原文>閑中(한중)에 不放過(불방과)면 忙處(망처)에 有受用(유수용)하고 靜中(정중)에 不落空(불락공)하면 動處(동처)에 有受用(우수용)하며 暗中(암중)에 不欺恩(불기은)하면 明處(명처)에 有受用(유수용)이니라. <해의解義>한가할 때에 빈둥거리며 시간을 헛되이 흘려보내서는 안되니 한가할 때에 실력을 쌓아두면 바쁜 일이 생겨도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다. 조용할 때에 헛된 망상에 잠겨 마음을 허공에 띄워서는 안된다. 조용할 때에 능력을 키워두면 일단 유사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이 보지 않는 어둡고 사사로운 곳에서는 숨기거나 속이지 않고 바르고 당당한 행동을 한다면 다른 사람들의 신임을 얻어 밝고 떳떳한 지위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한가하고 조용할 때에 미리 능력을 쌓아두면 바쁘게 움직일 때에 수월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고 어둡고 불우할 때에 덕을 쌓아두면 밝은 지위에 올라서도 칭송을 듣게 된다. 항상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밝힌 글이다. <주註>中(중) : ~하는 가운데. 放過(방과) : 시간을 헛되이 흘려보냄. 處(처) : ~할 때를 당하여. 受用(수용) : 쓸모, 받아서 사용함. 落空(낙공) : 마음을 허공에 떨어뜨림. 欺恩(기은) : 속이고 숨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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