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장차라리 소박함을 지키고 총명함을 물리쳐 약간의 바른 기운을 남겨 천지에 돌려주고 차라리 화려함을 사양하고 담담함을 달게여겨 하나의 깨끗한 이름을 세상에 남기도록 하라.<원문原文>寧守渾噩而黜聰明(영수혼악이출총명)하여 留些正氣還天地(유사정기환천지)하고 寧謝紛華而甘澹泊(영사분화이감담박)하여 遺個淸名在乾坤(유개청명재건곤)이니라.<해의解義>어슬픈 총명함이 도리어 도(道)의 길에 장애가 됨은 이미 앞장에서 말한 바 있거니와 사람은 세상을 영악하고 약삭빠르게 살기보다는 조금은 우둔하고 소박한 듯이 사는 것이 현명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글이다. 그리하여 천지가 나에게 부여한 재품(才稟)을 간직해 두었다가 죽어서 천지에 도로 반환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부귀와 영화의 뒤안길에는 항상 더러움과 비리가 존재하므로 호화찬란하게 살면서 오명을 남기기보다 차라리 맑고 깨끗하게 살아서 청렴결백한 이름을 세상에 남기는 것이 더 낫다. 사람의 한평생은 극히 짧은 순간이로되 이름은 영원히 남아 후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때문이다.<주註>渾噩(혼악) : 혼혼악악의 준말. 혼혼(渾渾)은 순박한 것. 악악(噩噩)은 밝고 곧은 것. 黜(출) : 물리침, 내침. 聰明(총명) : 이해득실을 분별하는 지혜. 些(사) : 조금의, 약간의, 작은. 還(환) : 돌려주다의 뜻. 紛華(분화) : 사치하고 화려한 것. 淸名(청명) : 청렴결백한 이름. 乾坤(건곤) : 천지, 이 세상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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