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장근심과 부지런함은 아름다운 덕이긴 하나 수고가 지나치면 본성을 맞추고 마음을 즐겁게 하지 못한다. 맑고 깨끗한 것은 고상한 기풍이긴 하나 딱딱함이 지나치면 사람을 구제하고 사물을 이롭게 할 수가 있느니라.<원문原文>憂勤(우근)은 是美德(시미덕)이나 太苦則 無以適性怡情(태고즉무이적성이정)하고 澹泊(담박)은 是高風(시고풍)이나 太枯則 無以濟人利物(태고즉무이제인이물)이니라. <해의解義>매사에 혹여 실수가 있을까 걱정하고 언제나 부지런히 노력하는데 도는 미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되면 일 자체에 예속되어 여유있고 즐거운 인간성을 상실하게 된다. 그러므로 언제나 부지런하고 꼼꼼하게 세상을 살아가되 여유있고 안락한 마음가짐 또한 잃어서는 안될 것이다. 마음을 깨끗이 하여 욕심을 없애고 청렴결백하게 사는 것은 높은 기풍이다. 그러나 이것이 너무 지나치게 되면 윤기없는 바짝 마른 인간성을 지니게 되어 융통성이 없어지고 고루하게 된다. 그리하여 남을 돕는다거나 일을 성사시키도록 도와준다거나 하는 일을 도외시하고 내 한 몸만 절개를 지키고 무사하면 그만이라는 식의 반사회적인 인간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높은 품위를 지니고 세상을 깨끗하게 살아가되 남의 처지를 생각하고 도와주는 것을 아는 마음가짐도 아울러 가져야 할 것이다.<주註>憂勤(우근) : 일을 걱정하고 부지런히 노력하는 것. 是(시) : ~이다. 긍정의 뜻. 太(태) : 너무 많이, 심하게. 苦(고) : 괴롭게 하다, 수고하다. 無以(무이) : ~로써, 할 수 없다. 怡情(이정) : 마음을 즐겁게 함. 澹泊(담박) : 욕심이 없고 깨끗한 것. 高風(고풍) : 고상한 풍모, 높은 절개. 枯(고) : 바짝 말라서 인정이 없는 것. 濟人(제인) : 남의 어려움을 구해줌. 利物(이물) : 일이 잘 풀려나가도록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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