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내 건물을 보고 있노라면 가장 많이 보이는 가게가 커피숍이다. 그런데 그 커피숍이 무인(無人)카페라면 어떨까, 그것도 무료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면? 행정구역상 수동면이지만 안의와 가까운 곳. 수동면 내백리에 위치한 상내백 교회에서 부설로 지어진 셀프카페 ‘예향’이 문을 열었다. 4개 테이블에 최대 2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예향’에서는 아메리카노, 라떼 등의 커피와 음료수 및 아이스크림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담당자인 백믿음터 목사는 “상업목적으로 설립한 것이 아닙니다. 마을 주민들은 물론 어느 누구나 오가다가도 차 한잔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의 쉼터를 제공하고 싶었다는 백 목사. 도시가 아닌 지역일수록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과 커피숍 등이 많이 생겨야 한다고 말한다. 근 몇 년간 커피숍이 호황을 이루면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지만 실제 면단위의 주민들은 제대로 된 커피한잔을 즐기고 싶어도 읍내로 나와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백 목사는 “농촌일수록 스스로 자생력을 키워야 합니다. 없으면 누군가가 나서서 만들어야 하며 또한 필요하면 노력하여 얻어야 할 것입니다.”라 했다. 그의 노력에 수동면 사람들과 그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차 한잔 즐길 수 있는 복지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지금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한달에 150~200잔 정도로 큰 부담이 들진 않는다고 한다. 이에 대해 그는 “설립 취지가 무인카페였으니 돈을 받을 수는 없죠(웃음), 대신 사람들이 많이 찾아 주시면 작은 모금함을 비치할 생각입니다.” 모금함을 통한 금액은 다문화 가정을 위해 봉사 하겠다고 한다. 상업의 목적이 아닌 봉사와 헌신을 위해 탄생한 무인셀프카페. “지나가다 커피 한잔 생각나면 ‘예향’을 찾아주세요 공짜입니다.(웃음)” 강석일 기자가격 : 무료영업시간 : 새벽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위치 : 수동면 수안길 50(상내백교회)문의 : 010 977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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