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계곡으로 놀러가는 일이 일상인 시골 아이들은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느끼며 생활하고 있지만 도시 아이들에 비해 문화·교육적 혜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안의초등학교(교장 조명관)에서는 매년 6학년 학생들에게 도시문화를 체험하게 하고자 1박2일의 일정으로 수학여행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2011년 10월 6일에서 7일까지 도시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그에 대한 견문을 넓히기 위해 서울로 도시문화체험학습을 갔다. 기나긴 고속도로를 지나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대한민국 국회였다. 도착하자마자 맛있는 도시락을 먹고 신성범 국회의원과 함께 잔디밭에 둘러 앉아 평소 국회에 대해 알고 싶었던 점을 물어보며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었다. 그 후 국회의사당과 헌정기념관을 관람하였는데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 관련 시설을 직접 보고 나니 현대정치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근처 여의도에 있는 KBS 방송국을 견학을 하였다. 일기예보에 쓰이는 크로마키 기법에 대해 배우고 난 뒤 학생들이 직접 블루스크린에 서서 일기예보를 해보는 체험을 해보았다. 또한 뉴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아보고 직접 아나운서가 되어 방송을 해보기도 하였다. 이를 통해 한 편의 TV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배꼽시계가 느껴질 때 쯤 롯데월드에 도착하였다. 저녁을 먹고 난 후 롯데월드 어드벤처로 향하였다. 그 곳에서 모둠별로 자유롭게 놀이기구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러 가지 놀이기구를 타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롯데월드에서의 밤은 상상 이상으로 즐거웠다.다음 날. 서울유스호스텔에서 아침을 먹고 버스는 경복궁 동쪽 주차장 내에 위치한 만남의 장소로 향했다. 10시부터 있을 청와대 견학을 위해서였다. 푸른 기와의 청와대는 대통령의 집무공간이자 생활공간으로 국민이라면 누구나 견학 신청을 할 수가 있다. 기자회견과 각종 행사가 이루어지는 청와대 홍보관. 청와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녹지원. 손님을 맞이하는 영빈관 등을 둘러보았고 약 1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청와대. 대통령은 뉴스에서만 볼 수 있었던 먼 존재였는데 이렇게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며 즐거워하였다. 경복궁 내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조선의 으뜸 궁궐인 경복궁 안에 있는 영제교로 향했다. ‘한국의 재발견’이라는 단체의 ‘우리 궁궐 지킴이’ 자원봉사 선생님이 경복궁에 대해 자세하게 해설 안내를 해주셨다. 설명을 들으면서 우리 조상들은 건물 하나하나에 얼마나 많은 의미를 두었고 세심히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우리 궁궐 지킴이 선생님의 해설을 듣고 경복궁 내의 여러 건물들을 보니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명문대인 서울대를 들렀다. 자줏빛 안개가 낀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진 자하연에 뜬 작고 예쁜 무지개가 학생들을 반겨주었다.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규장각의 전시해설을 들을 수 있었다. 규장각은 조선시대 왕실 도서관의 역할을 하였으며 지금 현재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규장각의 자료를 보존. 정리하고 연구를 계속 하고 있다고 한다. 1박2일 동안 안의초 학생들은 현대정치의 현주소인 대한민국 국회. 청와대 견학을 비롯하여 KBS 방송국. 롯데월드. 경복궁. 서울대 등을 관람․견학하였다. 이 곳 저 곳을 걷고 둘러보느라 몸은 지치기도 했지만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새긴 이틀간의 배움과 추억은 아마 어른이 되어서도 기억날 것이다. 이번 도시문화체험학습이 단지 친구들과 서울로 놀러온 것이 아니라 배움과 소통이 존재하는 즐거운 공부였기를 바라고 또한 졸업을 앞둔 마지막 초등학교에서의 여행이라는 점에서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