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TalkTalk 69회백발은 검게 피부는 반짝반짝. 호두▲ 호두나의 호두에 얽힌 첫 기억은 초등학교 다니던 때에 어머니가 해주셨던 곶감말이호두였다. 아버지의 손님들이 오시는 날에 술안주로 만들어 내놓으셨던 것이었는데 어찌나 달콤하고 고소하였던지 자꾸 손이 가서 많이 먹다가 야단을 맞은 것으로 호두라는 음식에 대한 기억은 시작된다. 어릴 때는 그저 맛있어서 먹었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옛 어른들이 곶감을 먹을 때 걱정되는 변비를 막기 위해 호두를 같이 먹은 것이야말로 기가 막히게 좋은 음식궁합이 아닐 수 없다. 호두나무는 이란의 페르시아 지방이 원산지이지만 이름 앞에 당(唐)자를 붙여 ‘당추자’라 불렀던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는 고려 중엽 중국으로부터 전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방에서는 호두를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며 신(腎)과 폐(肺)에 도움이 되는 음식의 재료로 본다. 신(腎)과 폐(肺)를 보하니 머리칼이 검게 되고 뼈와 치아가 튼튼해지며. 목이 건조해져 나오는 천식을 그치게 하는 효능이 있으며. 호두로 기름(胡桃油)을 짜서 매일 먹으면 동맥이 굳어지는 것을 막는 효능도 있다. 그리고 호두나무는 잎(胡桃葉)과 껍질(胡桃殼). 가지(胡桃枝). 뿌리(胡桃根)에 이르기까지 버리는 것 하나 없이 모두 약으로 쓰인다. ▲ 호두유과호두는 맛이 고소하여 각종 음식에 사용하면 맛이 좋아지므로 평소에 음식으로 자주 즐길 만한 식품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호도당(胡桃糖)이라 하여 호두로 엿도 만들었고. 호도장(胡桃醬)이라 하여 속껍질을 벗긴 호두 속살을 볶아서 간장에 넣는가 하면. 호도장아찌라 하여 호두 속살에 진간장을 묻힌 다음 실고추와 깨소금을 뿌린 음식도 만들었으며. 호두를 기름에 튀겨 설탕을 묻힌 호도유과를 간식으로 만들어 먹었으며. 호두 속살을 짓이겨 호도주(胡桃酒)를 만들어 마시기도 하는 등 호두를 이용한 수많은 조리법이 전해져 온다. 요즘도 호두죽. 호두기름. 호두과자. 호두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으며 특히 호두기름은 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이조 목기의 윤을 내는데 귀중한 재료로 들어간다.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호두의 건강성에 대한 것이 잘 알려지고 있으며 그 한 예로 FDA(미국 식품의약국)은 “나쁜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는 불포화지방이 함유된 호두를 매일 1.5온스(약 43g. 8개가량) 정도 섭취하면 심장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발표했다. 이 FDA 승인결과로 인해 호두는 단일 식품으로는 세계에서 최초로 심장질환 예방에 효능이 있음을 인정받았고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호두 및 호두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에는 “일일 1.5온스의 호두 섭취는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라는 문구로 꾸준한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봉수탕1970년대 이후 전 세계의 사육되는 동물들이 먹는 여물통과 모이통 속 사료가 풀에서 옥수수 알곡으로 만든 것으로 바뀌어 채워지면서 우리도 알지 못하는 사이 쇠고기. 우유. 치즈. 버터. 닭고기. 계란 등의 지방산 구성이 오메가-3에서 오메가-6로 쏠리게 되었고 의도하지 않게 우리들 자신의 섭생이 바뀌어 비만. 심장병. 알레르기 질환이 증가하게 되었다. 하지만 들깨처럼 호두에는 옥수수 지방에 과다하게 포함되어 오메가-3와의 균형이 깨어진 오메가-6 지방산의 문제를 해결하는 오메가-3가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현대인의 불균형한 식단의 문제에도 결정적인 해결의 열쇠가 되고 있다.   약선식생활연구센터 고은정(ggum23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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