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도서관 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미연 시인이 첫 시집 '빨간 그물코 스타킹(모아드림)'을 세상에 선보였다. 그녀의 시는 지난날의 추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고 펼쳐지다가도 삶의 희로애락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또 다른 시선으로 표현되는 시의 노래다. 생활로만 여겨지는 삶이 시인의 예리한 통찰로 하나 하나의 작품이 되어 엮어져 있는 짧은 시집에는 긴 인생 여행이 담겨있다.김미연 시인은 "만나고 헤어짐이 쉬운 듯한 요즘 젊은이들이 어쩌면 진정한 사랑을 찾아 아직도 헤매며 홀로 지내고 있지는 않나 생각한다"며 시 '빨간 그물코 스타킹'에 애환이 담겼다고 말했다.유성호(한양대 교수)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자신이 만나온 사물과 풍경들에 대한 인상적 기억들을 선명하게 토로하는 한편 자신을 이끌어 온 충만하게 빛나는 순간들을 아름답게 재현하고 노래한다"며 "그녀의 시편들이 생의 활력을 노래할 때에도 거기에는 매우 미세한 감각이 숨쉬고 있고. 슬픔이나 통증을 담아낼 때에도 거기에는 매우 구체적 실감들이 축약되어 있다"고 밝혔다.이재무 시인은 김미연 시인의 첫 시집은 "'은빛 멸치 떼 가득 실은 청춘'이 '피엄 들고 소금꽃 피'는 시간을 지나 '사구에 펼쳐진 별밭'(빈 배)으로 재 탄생하는 한 생(生)의 은유를 보여준다"고 했다.1997년 도서관 업무를 더욱 풍부하게 해 보려는 욕심에 진주경상대학교에서 강희근 교수의 시창작교실 강의를 들으며 시의 세계에 첫발을 내디딘 김미연 시인. 본업에 충실하고자 기회를 보았던 시인에게 그 길은 '시'라는 새로운 세계로 이끌었다.2000년 경남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시 창작에 들어간 그녀는 부족하지만 늦지 않게. 그녀의 말처럼 '애 밴지 십 년 만에' 시를 세상에 낳았다. "시의 씨앗은 가족에서 나온다. 우리가 엄마의 뱃속에서 나온 것처럼 시는 가족이란 씨앗을 품고 세상에 나오는 것과 같다"는 그녀의 시집은 세상에게 던져준 또 하나의 선물이다. ▶ 글쓴이 소개 김미연 시인1956년 경남 산청 출생. 진주여자고등학교 졸업. 한국방송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경남작가회의 회원. '경남작가'에 다수 작품 게재. 현 경남함양도서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