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양경찰서 경무계 이승진다양한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오늘날에도 용서받지 못할 범죄가 있다면 바로 아동성폭력 범죄일 것이다. 아동성폭력 범죄가 발생한 것도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일명 ‘나영이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큰 이슈로 부각되어 처벌수위에 관한 논란이 뜨겁다. 쌍둥이 여자아이를 키우는 나로서도 몸서리 칠 만큼 경악하고 분노했던 사건이다. 나뿐만 아니라 현재 아이들 키우는 대한민국의 부모들 모두 다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듣고. 좋은 것만 생각하며 자라야할 어여쁜 여자아이가 평생 동안 지울 수 없는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할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저려온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은 어른들의 책임이고 또 다른 나영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어른들의 책임이다. 이러한 아픔을 반복하는 어리석음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금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 이상 성교육이 가르치기 어렵고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성폭력 예방에 대하여 교육을 시킬 때에는 먼저. 과도하게 ‘성폭력’이라는 주제에 대하서만 강조하여 주의시키거나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보다는 평소에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하고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하는 것에 대하여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몸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자신의 소중한 몸을 다른 사람이 함부로 만지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쳐주어야 한다. 만일 낮선 사람이 아이 몸의 소중하고 은밀한 부분(아이들에게는 수영복 입을 때 가려지는 부분이라고 설명해 주면 좋다)을 만지려 할 때에는 아무리 상대방이 무섭고 나이가 많은 어른이라 할지라도 “안돼요” 혹은 “싫어요”라고 말하고. 가능한 한 그 상황을 피하거나 도망쳐서 믿을 수 있는 다른 어른에게 말해야 한다고 알려주어야 한다. 또한 어른이 요구할 때에도 때로는 자기주장을 하거나 거절할 수도 있음을 알게 해야 한다. 가족이나 친지 또는 아는 사람이라도 이상한 행동을 요구할 때에는 단호하게 거절하도록 해야 한다. 이때. 성폭력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보다는 VTR을 상영하거나 동화를 들려주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어린이가 다른 사람에 대해 지나친 공포감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부모의 미래이다. 우리의 미래들이 마음껏 뛰어다닐 수 없고 낯선 어른들을 경계하고 피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지만. 우리의 미래를 지켜 나가야 하는 것 또한 부모들의 몫이다. ‘내 아이는 아니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다시 한번 더 관심을 가져 우리아이들이 안심하고 밝게 뛰어 놀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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