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김 윤세 세상이 자본주의를 지향하다 보면 많은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부면에서 상업화의 병폐를 면하기 어렵게 되는 것 같다. 국가의 백년대계라는 교육을 위시하여 정신세계의 계발(啓發)을 추구하는 종교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상업적 오염의 심각성은 뜻 있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물론 어떤 분야이든 상업성을 완전 배제한다는 것은 어렵기도 하려니와 그럴 필요도 없으리라 여겨진다. 다만 적정선을 넘어서 마치 본말(本末)이 전도된 느낌을 줄 정도로 치닫는 것이 문제라는 얘기다. '염불보다는 잿밥'이라는 말이나 '밥그릇 싸움' 그리고 '돈 선거'라는 등의 이야기들이 신문 방송의 뉴스에 오르내릴 때마다 사람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래서는 안된다 라는 생각’과 ‘그렇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저버린 데 대한 배신감 때문일 것이다. 다른 분야에서의 상업화도 문제지만 특히 지나친 상업주의 병폐가 인류의 존귀한 생명을 다루는 의료의 분야에서 나타나기 시작할 경우 그 폐단의 심각성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이렇듯 상업화에 지나치게 오염된 의료풍토에서는 히포크라테스의 정신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상업화에 오염되지 않은 의료라 해서 ‘암. 난치병과 괴질이 창궐하는 작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인류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인가’ 라는 문제는 아마도 별개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제대로 된 바른 의료라면 상혼(商魂)에 물들지 않음은 기본이어야 하고 ‘순리(順理)와 자연(自然)의 삶의 방식과 치병방식’을 제시하여 의료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무리(無理)와 비순리(非順理)의 치료행위’가 도리어 질병을 악화시키고 명(命)을 재촉하는 악순환의 고리부터 끊을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오늘날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의학. 즉 대별하자면 서양의학과 동양의학. 그리고 대체의학에 이르기까지 질병을 고치려는 인류의 시도와 노력은 실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후천성 면역결핍증으로 불리는 에이즈(AIDS)를 위시하여 각종 암. 난치병과 원인조차 알 수 없는 온갖 괴질의 치료에 있어서는 여전히 해결난망임을 부인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인류의 의료능력의 한계’라고 여길 수밖에 없는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986년 세상에 등장한 <神藥>이라는 의서(醫書)와 그 의서의 저자(仁山 金一勳.1909∼1992)가 지향하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의방(醫方)’은 인류에게 암. 난치병. 괴질 극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단 의료인들뿐만 아니라 인류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참 의료’를 갈구하는 많은 이들에게 출간이래 줄곧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의서의 저자는 각종 암. 난치병과 괴질을 극복할 저자 나름의 독특한 해결책을 세상에 제시하고 있으나 그가 제시한 의방(醫方)은 시대가 ‘불신(不信)시대’이고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다양한 형태의 의료방식이 등장하여 ‘장사 이상의 장사’를 하고 있는 시대상황에 파묻혀 정작 인류의 생명과 건강. 행복을 위한 ‘의학 이상의 의학’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하면서도 마땅히 설자리가 없다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특히 치료행위 같지 않은 치료법. 전혀 약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흔한 물질을 영약(靈藥). 신약(神藥). 묘약(妙藥)으로 활용하는 독특한 방식의 의방(醫方)이 도리어 불신을 자초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난관에 봉착한 현대 의료계에 난치병 해결의 획기적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자신들의 ‘밥그릇을 축내려는 불순한 시도’쯤으로 간주하고 음해와 공격을 일삼는 일부 의료계의 못난 행태는 의학의 역사를 후퇴시키는 일일 뿐 아니라 암. 난치병으로 쓰러져 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무고한 희생을 방관하거나 자초하는 우(愚)를 범하는 것이라 하겠다. 명분이야 어찌됐건 간에 의료적 편견에 기인한 의료 집단 간의 높은 벽부터 허물고 의료인의 본래 사명이 무엇인지. 히포크라테스의 정신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깊이 생각하여 지금부터라도 암. 난치병 극복의 희망을 줄 수 있는 ‘참 의학의 의방’을 발굴해 정립하고 연구. 활용하여 환자들에게 재생의 기쁨과 행복을 안겨줄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를 기대해본다. <전주대학교 대체의학대학 객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