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역작입니다. 한 어머니에게 정신장애 아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날 괴로움의 세월 속에서 고통을 잊기 위해 죽음을 생각했었고. 농약을 마셨는데 인연을 끊지 못하고 정신장애아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그 아이를 볼 때마다 연민의 정을 느낍니다. 그래서 더욱 아들에 대해서 집착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여고생 살인혐의로 구속이 됩니다.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은 절대로 살인자가 아니라고 굳게 믿습니다. 아들이 살인자로 몰린 것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지 못하는 아들에게 누명을 덮어 씌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대신하여 아들이 살인자가 아니라는 증거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그 애틋함과 간절함은 언어로는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그런데 한 노인을 만납니다. 그 노인은 아들이 여고생을 죽이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경악을 금하지 못하다가 오히려 그 노인을 죽이고 방화까지 하면서 증거를 인멸합니다. 어머니는 노인만 없으면 아들의 살인혐의 증거가 없어지리라 생각했습니다.얼마 후 경찰에서 연락이 옵니다. 새로운 범인이 잡혔다는 것입니다. 그 범인도 정신장애자 였습니다. 아들은 풀려나고 어머니는 통곡을 합니다.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범인인 것을 압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 사람이 자신의 생각 속에 갇혀버릴 때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보면 소통부재의 시대라 할 만합니다. 대화와 토론은 없고 주장만 있습니다. 이 주장이 아집이 되고 독선이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 결과는 화합은 없고 반목과 질시만 있을 뿐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그 이유는 바로 많은 사람들. 특히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한 번 생각하면 도무지 바꾸려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생각조차 하지를 않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이 우리 사회를 좀 먹고 있습니다. 조금도 더 나아가지를 못하고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것입니다.우리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아직까지 자신이 철저하게 자기생각 속에 갇혀 있는 사실까지도 모르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제는 조용히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어 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더 밝고 건전한 사회를 위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