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김윤세 함양군은 지난 15일 오후 2시 신안군청에서 천 사령 함양군수. 박 우량 신안군수를 비롯한 군 관계자. 관련 업체 대표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군 농 특산물과 신안군 천일염 등의 상호판매 및 우호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두 지자체의 협력 체제를 보다 공고히 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양군(兩郡)에서 각각 군수를 위시하여 군의회 의장. 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 농협군지부장. 농협조합장. 함양군 농업진흥과장. 문화관광과장. 신안군 천일염산업과장. 천일염을 다량 소비하는 함양의 죽염제조업체 인산가. 장류업체 선농원. 김치제조업체 영신식품. 사과영농조합법인 등의 대표자들과 신안군 천일염협의회 회장. 각 천일염 작목반 대표 등이 참석했다.이날 협약식에서 박 우량 군수는 “신안군 관내 8백여 곳의 염전에서 2007년 기준 전국 천일염 생산량 29만6천 톤의 약 65%에 해당하는 19만 2천 톤의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다며 신안 천일염은 생산량도 많지만 육지와 20km 내지 60km 떨어진 청정 해역의 바닷물을 자연 증발시켜 만든 깨끗한 소금이자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 인체 필수 원소들을 풍부하게 함유한 미네랄의 보고(寶庫)”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군내 부서로 천일염산업과를 신설해 신안천일염을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하고 있다며 함양군 차원에서 신안 천일염을 더욱 애용하고 소비를 확대해줄 것 등을 당부했다.이어 천 사령 군수는 “관내 여러 죽염제조업체들과 장류업체. 김치업체들이 천일염을 대량 소비하고 있는데 특히 국내외 죽염제조업의 효시인 관내 인산가의 경우 연간 30kg들이 5천포 내지 7천포를 사용하는 등 신안군과의 산업 연관성이 적지 않다”며 천일염을 비롯한 곶감. 사과 등 서로간의 농 특산물 판매 확대를 통해 1억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부농(富農)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천 군수는 “지난 2002년 취임 이래 ‘100플러스 100운동’ 즉 1억 이상 소득 농가 100명. 100세 이상 장수자 100명 만들기 운동을 전개해 함양군의 경우 벌써 몇 년 전에 1억 이상 소득자 100명을 돌파했고 향후 2~3년 내에 500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업무 협약식을 마친 양 군의 관계자들은 신안군청의 쾌속정을 이용해 약 1시간 남짓 바닷길을 달려 신의면. 즉 신의섬(新衣島)에 도착. 면 관내 천일염전들을 답사한 뒤 천일염과 대하(큰 새우) 등 신안군 특산물들과 사과. 곶감 등 함양군 농 특산물들의 상호 판매를 확대해나가는 한편 형제자매로서의 우정을 돈독히 할 것도 약속했다. 아울러 신안군내 흑산도. 홍도 등의 해양관광 명소와 함양군의 지리산을 위시하여 해발 1천 m 넘는 15개의 산악관광 명승지를 서로 알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양질(良質)의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협력도 아끼지 않기로 했다.양 군의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도시와 농촌간의 자매결연 및 업무 협약은 활발하게 이뤄진 반면 농어촌과 농어촌간의 ‘윈윈전략’이 추진된 예는 드물었다며 함양군과 신안군이 ‘농농(農農) 협약’의 성공적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서로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실제로 함양군은 고산준령(高山峻嶺)으로 이뤄진 산들의 고장인데 반하여 신안군은 1천4개의 섬. 즉 천사(1004)의 섬으로 이루어진 해도(海島)라는 점에서 각기 다른 서로간의 특성을 잘 살릴 경우 지자체간의 협력 관계에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성공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전국의 기초자치단체장 중에서도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요. 독특한 업무처리 스타일로 유명한 두 지자체장의 합의에 따라 이뤄진 이번 업무협약식의 성과는 양 군의 추진 실무자들의 실무적 노력과 관련 업체들의 적극적인 동참 여부. 서로에게 이득이 되게 하려는 배려 등에 달려 있다 하겠다. 함양군과 신안군의 두 수장(首長)이 각자 지역발전을 위해 모처럼 큰마음 먹고 추진하는 ‘윈윈전략’이니만큼 용두사미(龍頭蛇尾)로 흐지부지되거나 별다른 성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일과성 의전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양군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하겠다.<전주대학교 대체의학대학 객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