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가 낫고. 식보보다 행보(行補)가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약으로 몸을 보호하기보다는 음식이 낫고. 음식보다는 걷기가 더 낫다는 뜻입니다. 요즘 사람들의 걷는 양은 보통 사무직이 3000보. 일반 직장인은 5000보 정도 된다고 합니다. 승용차를 대부분 가지고 있으므로 걷는 거리를 늘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가까운 거리는 걷는 습관을 들여 평소에 건강을 잘 지켜야 되겠습니다.유산소 운동에는 걷기.조깅.마라톤.수영.자전거타기.에어로빅 등이 있지만 이중에서 걷기가 유독 인기있는 이유는 걷기가 뛰기보다 체지방 소비율과 칼로리 소모량이 높은 반면 운동강도는 낮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걷기는 다리로 내려온 혈액을 발바닥이 땅에 부딪침으로써 심장으로 되돌려 퍼 올리는 역할을 하며 이때 하반신의 근육이 혈관을 짜주게 되어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합니다.걷는 것이 우리 몸에 좋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심장 : 혈압이 내려가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집니다. 혈액의 점도가 떨어지고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이 50% 가까이 낮아집니다. (주의점)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면 혈압을 10mmHg정도 낮출 수 있지만 이미 고혈압 환자는 운동만으로 혈압을 조절하기에는 부족하므로 꼭 약을 복용하면서 운동하여야 뇌경색을 예방 할 수 있습니다.* 뇌졸중 : 엉긴 피에 의한 뇌졸중 발생율이 40% 정도 감소합니다.* 당뇨 : 하루 30분 정도 활기찬 걷기운동은 당뇨병을 예방합니다. 그러나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운동만으로 치료가 되지 않으므로 약을 꼭 챙겨 드셔야 합병증을 예방하고 췌장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 : 근육과 뼈가 튼튼해져 70대에 골다공증에 걸릴 가능성이 30%이상 낮아집니다.* 관절염 : 가벼운 관절염(통증이 없고 약간 묵직한 느낌이 있는 관절염)에는 무릎주변의 근육을 강화시켜 관절염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체중 : 활기찬 파워워킹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20분 이상 걸어야 체지방이 연소되기 시작하므로 최소한 30∼40분 이상은 걸어야합니다.그러나 걷지 않을 때는 몸에 이상이 생기며 다음과 같은 경고신호가 찾아옵니다.◇ 혈관을 막는다걷기의 가장 큰 장점은 혈액순환이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걸을 때마다 흐름이 빨라진 혈액은 뭉치지 않고 온몸을 잘 돌게 되며 혈전을 예방하여 혈관이 막히는 것을 막아줍니다. 그러나 걷지 않으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이 올 수 있습니다.◇ 심장이 약해진다걷기가 부족하면 심장의 근육이 쇠퇴하여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며 이 과정에서 고혈압. 동맥경화. 폐기능저하 같은 성인병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걷기는 심근경색(심장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는 것. 급사의 원인)으로 오는 사망률을 50%까지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대장암 발병률을 높인다.기름진 식사에 운동마저 부족할 경우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걷기는 대장암 발병률을 낮추고 전립선암. 위암 등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데 그 이유는 체지방을 줄임으로써 암을 유발하는 호르몬의 순환을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걸으면 대장암 사망률을 30% 정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평균 수명을 10년 가량 연장시켜 줍니다.◇ 유방암이 잘 걸린다.최근 연구에 의하면 시속 5km(분당 80m정도)의 속도로 주당7시간(하루1시간)을 걸으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20%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매년 ‘유방암 예방 걷기 대회’가 열린다고 합니다.이와 같이 현대인에게 제일 부족한 게 ‘걷는 것(워킹)’입니다. 워킹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동맥경화.심근경색증 등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고 또한 비만을 예방하고 피부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함양 제일의원 가정의학과 의학박사 차봉규>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