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나할 것 없이 신종플루 걱정으로 야단법석을 떨며 동네가 시끄럽고 나라 전체가 부산하다. ‘손을 몇 번 이상 자주 씻어야 한다’는 보건당국의 권고에 따라 손이 닳도록 씻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심지어 청정한 공기로 넘쳐나는 심산 속에서조차 복면 못지않은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예방 백신이 부족해 큰일이라며 걱정들을 하고 백신을 맞지 않으면 신종플루에 감염되어 죽기라도 할 것처럼 두려움과 강박관념 속에 얼혼이 나간 사람처럼 행동한다. 평상시에는 제 생명의 관리에 무관심과 온갖 무리수로 일관하여 건물의 근간에 문제가 생기듯 생명력의 약화를 자초하고 온갖 암 난치병과 괴질에 대해 무대책. 무방비로 일관하다가 무슨 병이 돈다하면 지은 죄가 있으니 두렵지 않을 수가 없다는 듯 정신 나간 사람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이상한 행동을 벌이곤 한다.서너 살 먹은 어린 아이래도 상식적으로 알 수 있는 일일지라도 정작 제게 닥치면 당황한 나머지 엉뚱한 행동으로 화(禍)를 자초하는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자주 보게 되는 일이다. 만약 조금이라도 영리하거나 최소한 눈치라도 빠르다면 신종플루를 위시하여 심심찮게 등장하는 괴질들의 출현에 자신이 취해야 할 중요한 행동지침을 스스로 마련해 좀 더 지혜롭고 현명하게 처신하게 될 것이다.아무리. 제 생명에 대해 ‘깊은 생각’이라고는 애당초 해본 적도 없고 할 필요도 느껴보지 않은 처지라 하더라도 자신의 생명과 직결된. 또한 자신과 가족들의 생사(生死)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치는 암 난치병. 괴질의 출현에 따른 발병(發病)가능성에 대해 별다른 고민도 대책도 없거나 반대로 곧 그 질병에 걸려 죽기라도 할 것처럼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며 호들갑을 떠는 양 극단의 행태를 보이는 것은 그야말로 ‘단세포적 반응’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을 듯싶다.과거 오랜 옛적의 일이다. 인도의 어느 깊은 숲속에 앉아서 명상에 잠긴 수행자 앞으로 도망간 기녀(妓女)를 찾아서 허둥대다가 그 수행자에게 “혹시 도망치는 여인을 보지 못했느냐”는 질문을 하자 그 수행자는 “도망간 기녀를 찾는 일보다 그대들의 잃어버린 자아(自我)를 찾는 것이 더욱 급하다”는 우문현답(愚問賢答) 일화에서 훌륭한 가르침을 깨달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즉 질병을 때려잡겠다고 허둥대며 쫓아다니지 말고 제 생명력을 약화시킬 소지가 없는지 먼저 돌아보고 건강의 증진. 생명력의 강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정상화된 제 몸의 면역체계가 암 난치병. 괴질들을 자연치유력으로 물리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急先務)라 할 것이다.아무리 지엽(枝葉)이 무성한. 거대한 나무라 하더라도 그 근본. 즉 뿌리는 하나이고 우리 몸에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이 비록 만(萬) 가지가 된다 하더라도 그 근본. 즉 뿌리는 하나일 뿐이다. 질병의 뿌리는 ‘악마’이거나 ‘큰 병’이 아니라 하나 밖에 없는 우리의 소중한 ‘생명 그 자체’인 것이다. 생명력이 약화될 때 만병은 오게 되고 생명력이 강화되어 정상(正常)을 되찾을 때 만 가지 병은 더 이상 설 땅이 없게 되어 자멸(自滅)하고 마는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어려서부터 생명에 관한 올바른 교육을 정상적으로 받지 못하고 특정 의료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홍보하는 것 같은 내용을 ‘의학과 건강 교육’이라는 미명(美名) 아래 세뇌(洗腦)를 받아온 탓에 남녀노소. 너나할 것 없이 생명문제에는 문외한(門外漢) 차원을 넘어 완벽한 무지(無知)와 편견(偏見)을 대내외에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이미 오래 전의 동서양의학자들이 그 당시 상황에 맞게 창안해내고 주장한 내용을 근거로 한 것이어서 시대가 다르고 삶의 환경이 크게 달라진 오늘의 인류에게는 별반 도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겠다.어떻게 하면 제 몸의 건강을 정상화(正常化)할 수 있는지는 오로지 본인 자신 밖에 해답을 찾아낼 사람은 없을 것임에도 ‘심신(心身)의 건강’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기보다는 별반 관심도 없고 대수롭게 생각하지도 않는 전문가라는 이름의 사람들에게 ‘제 생명 관리’를 통째로 위임하는 것을 과연 현명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다른 이유가 아니라 그런 식으로는 결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싫어하는 줄 알면서도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것이니만큼 깊이 참고하시기 바란다.<전주대학교 대체의학대학 객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