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의중앙교회 김주학목사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다가 보면 누구나 몇 번의 어려움을 당하게 되는데 그것을 인생의 고개라고 부릅니다. 배우자의 죽음이나 부부의 이혼과 별거 또는 사업의 실패. 가까운 친척의 죽음. 그리고 개인의 질병 등 수많은 위기를 경험하며 살아가게 마련입니다.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같은 위기에 처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이 당하는 고통보다 자신이 당하는 고통이 유독 크게 느껴져서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아니면 다른 사람들은 다 정상적으로 살아가는데 왜 유독 나에게만 이 같은 시련이 찾아오느냐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내면에 분노가 쌓이게 되고 계속 분노를 쌓아놓은 채 어려운 갈등의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자신이 넘어야 할 고개가 너무 높아 보인 나머지 낙심하며 주저않습니다. 심지어는 모든 것이 끝났다고 판단하여 체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곧 끝은 아닙니다. 봄이 지나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옵니다. 가을도 지나면 겨울이 오는데 겨울이 왔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다음해에 또 다른 봄은 반드시 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연의 사계절을 통해 인생의 놀라운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자신에게 닥친 시련으로 인생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눈앞에 높은 고개가 있다고 그 길이 막다른 길이 아닙니다. 그 고개를 넘으면 앞으로 가야할 길은 계속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람 때문에 마음에 분노를 쌓아 놓는 것. 어려운 형편 때문에 불평을 쌓아놓는 것. 지금의 시련으로 인해 원망을 쌓아 놓는 것은 인생의 고개를 넘어가는데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신앙을 가지고 기도해도 별다른 상황의 변화가 없을 때에는 심한 우울증 속에서 어느 누구도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자포자기한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가을 들판에서 익어가는 곡식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낮의 타는 듯한 태양을 쬐면서 서있는 저 곡식들은 얼마나 뜨거울까? 그러나 저 뜨거운 태양이 없으면 곡식이 익을 수 없으니 어쩌겠는가? 그래서 뜨겁다고 불평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니. 오직 필요한 것은 인내이겠구나” 무르익은 곡식을 대망하면서 인내한다면. 고개 너머에 펼쳐진 큰길을 그리면서 인내로 고개를 넘어가면..... 모든 상황을 수용하면서 전혀 희망이 없어 보이는 상황인데도 마음속에 소망을 품게 됩니다. 이때가 바로 믿음이 새로워지고 성품도 성숙해지며 인격이 다져져 가는 때입니다. 축복을 약속받은 유대민족이 당장 눈앞에 닥친 환난 때문에 불평하고 원망했을 때 그들은 더욱 고통 중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나 축복의 약속을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백성들은 축복의 당사자들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인생의 온갖 위기 속에서도 결국에는 지금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인 사고로 인내한다면 그때부터 진정으로 새로운 소망의 삶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여름의 뜨거운 햇볕을 감수하고 인내한 자가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맛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