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펼쳐진 연밭. 시를 머금고 있는 함양 상림공원에서 지난달 8월29∼30일 양일간 개최된 제4회 지리산문학제는 각지에서 시단을 대표하는 많은 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30년의 역사를 가진 지리산문학회와 올해 처음 (주)천년의 시작과 함께 공동 주관한 제4회 지리산문학제는 지리산을 배경으로 인간의 감성을 풍부한 시적 자아로 끌어올리는데 한 몫 했으며 명실상부한 전국적인 문학제로 발돋움했다.공식행사에 앞서 열린 정호승 시인의 시 창작 강연에는 많은 시인과 독자. 문학회원. 학생 등 다양한 연령층이 참석. 빈자리 없이 빼곡이 앉아 정 시인의 강의에 흠뻑 빠졌다. 정호승 시인은 조용하지만 또렷한 음성으로 시를 낭송하고 '산문과 시의 경계'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현대시에서 산문과 시의 경계는 없어진 듯 하나 자신의 작품을 분석하며 산문과 시의 차이점을 명확히 설명하고 산문과 시의 경계를 통해 시로써 설득력을 갖게 하는 상황을 그려냈다.2부 공식행사가 열리기 전 상림공원 일대를 산책하던 초대객들은 상림의 매력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몰랐으며 내년에도 꼭 다시 이곳에 오고싶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다채로운 공연과 강연은 문학제를 더욱 풍성하게 했는데 특히 무진 정룡의 퍼포먼스 '지리산아. 지리산아!'는 공원에 놀러온 관중과 문학제에 참여한 시인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지리산문학상 수상자 정호승 시인▲ 최치원신인상 수상자 이은희 시인시상식에서는 제4회 지리산문학상을 수상한 정호승 시인에게 김석규 제전위원장이 상금 500만원과 상패를. 최치원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이은희 시인은 최규호 최씨종친회장이 상금200만원과 상패를 직접 수여했다.정호승 시인의 수상소감은 또 한편의 작품이었으며 목소리가 잠긴 천사령 군수의 자작시 '우리 어머니' 낭송은 관객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문길. 박행달. 김추인. 유홍준 등이 참여한 전국 시인 시낭송 페스티벌과 빨치산 대원 송송학의 그때 회상 '지리산에게 보내는 편지'. 남미경의 '푸른고래' 시노래패와 함께 한 시인과 함께 민중노래 부르기. 유안진 교수의 '시 속의 삶. 삶 속의 시'라는 문학강연 등은 대중과 소통하며 함께 한 문학제로 평가받기에 충분했다. 이튿날인 30일에는 오도재. 서암정사. 실상사 등 지리산 일원을 관광하며 전영순 함양군문화해설사의 도움으로 문학기행이 이뤄졌으며 내년을 기약하며 제4회 지리산문학제는 막을 내렸다.한편 지리산문학제에 초청된 시인들에게는 천사령군수가 명예군민증을 수여했다.<하회영 기자>news-h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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