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 울림 맑고 깊어 시적 미 학 절정 이뤄심사위원. 시인 유안진. 문학평론가 홍용희·유성호 제4회 지리산문학제가 오는 29∼30일 양일간 천년의 숲 상림최치원공원에서 열린다. 지리산문학제전위원회(위원장 김석규)가 주최하고 지리산문학회(회장 문복주)와 (주)천년의시작(대표 김태석)이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리산문학상에 시인 정승호(59)씨의 ‘물의 신발’ 외 4편. 최치원신인문학상에 시인 이은희(24)씨의 ‘달의 아이’ 외 4편이 선정됐다. 심사를 맡은 시인 유안진. 문학평론가 유성호·홍용희씨는 “정호승 시인은 민중적 서정의 섬세한 마음결에서 인간의 보편적 정서를 특유의 맑고 정직한 음색을 노래한 시인은 근자에 들어 종교적 영성의 웅혼한 울림을 섭수하고 있어서 눈길을 모았다”며 특히 “삶과 죽음. 바보와 성자.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 의식의 심화와 확장이 표나게 두드러지고 있어서 주목됐다”고 평했다. 덧붙여 “시적 심화와 확장의 단층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 시적 공감의 울림이 누구 보다 깊고 맑다는 점. 이미 자신의 고유한 시적 미학의 한 절정을 선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은희 씨의 시편은 낡고 오래된 기억들을 기본 소재로 하여 그 안에서 확연한 이미지를 하나씩 건져 올리는 특장을 높이 평했다. ‘달의 아이’에서의 ‘고요한 바다’나 ‘자전거’에서의 ‘낡은 바퀴’가 그러한 선명한 기억을 감각적으로 전달해준다. 또 사물과 시간의 낯익은 주름들을 감각화 하는 기량 외에도 일종의 내러티브를 짧은 양식 안에 담가두는 시법도 산뜻하게 보여주었으며 미래적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당선작을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4회 지리산 문학상 운영은 예년과 달리 새로운 방식을 택했다. 그동안 공모제로 진행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기성 시인들의 지난 한 해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한 심사제로 전환했다. 특히 올해부터 지리산문학상은 지리산문학회와 계간 시전문지 ‘시작’이 공동 주최하게 되면서 바야흐로 전국적인 규모의 대표적인 문학상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또 유안진 시인의 문학강연을 통해 지역문학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시상식은 29일 개막식인 지리산문학제에서 열리며 시상금은 지리산문학상 500만원. 최치원신인문학상 200만원이다. 시인들의 수상작과 당선작은 ‘시작’ 2009년 가을호에 발표된다. <관련기사 특집 8∼9면> <하회영 기자> news-h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