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장마가 다소 길어져 저온현상이 나타나고 태풍까지 합세하여 계속 시원한 여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미 7월 중순 이후에 형성되어야할 여름 휴가철이 다소 늦게 형성되어. 여름한철에 1년 장사를 하는 업종의 어려움이 각종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물론 여름휴가를 이미 다녀온 사람도 있겠지만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한창 진행 중이다. 그러나 해마다 여름의 끝 무렵이면 들려오는 각종 사건·사고 소식은 우리를 씁쓸하게 한다. 여름방학을 맞은 우리의 청소년들은 느슨해진 긴장감으로 인해서 인지 이러한 사건 사고의 중심에 있다. 그래서 이들에 대한 생활지도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생각한다. 7월 말 현재 거창보호관찰소에 보호관찰을 받는 대상자는 약 175명이며. 이 가운데 청소년은 약 82명 정도로 50%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이 아이들의 대부분은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렵거나. 양친 부모 중 어느 일방이 없는 구조적 결손가정 환경임을 발견할 수 있다. 청소년비행이 그러한 구조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 발생되기도 하지만. 더욱 중대한 원인은 기능적인 결손 환경이다. 가정생활지도 결여. 너무 방임적이거나 지나치게 엄격한 부모의 양육태도 등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기능적 결손가정의 한 형태인. 부부간의 불화는 자녀들의 바람직한 정서형성에 큰 장애를 일으켜 문제행동을 야기하며. 부모들의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분노해소 행위는 자녀들에게 그대로 모델로서 제공되어.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학습하게 된다. 내 아이가 그저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청소년이 비행환경에 빠지지 않고 올바른 사회의 기둥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부모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행복하지 못한 부모와 한 가정에서 자란 자녀는 성장하여서도 행복하고.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가정생활을 유지하기가 매우 힘들다. 지난 2008년 6월 22일부터 시행 중인 개정 소년법은 비행청소년의 보호자에게 ‘특별교육’을 받을 것을 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제는 부모로 하여금 자녀의 비행에 대해 각성하고. 적극적으로 부모 역할을 배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까지 비행을 저지른 자녀를 둔 부모는 죄의식을 가지고. 마치 자신이 죄인 인 것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만 있었지만. 이제는 어떻게 하면 부모의 역할을 훌륭하게 감당할 수 있을 것인지 배워야 할 것이다. 2009년 1월 개청한 거창보호관찰소에는 아직까지 법원의 부가처분으로 보호자 특별교육을 받은 사례가 없다. 부모가 부모의 역할에 대하여 올바르게 배울 기회는 이제까지 없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바야흐로 부모도 이제 자격증을 받아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올바른 부모의 역할과 사랑. 그리고 가정의 화목은 건전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청소년으로 성장하게 하는 열쇠이다. 나중에 그 청소년이 부모로부터 배운 역할을 감당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미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