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식품이 암 일으킨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일반인들의 상식을 뒤집는 책 '항암식탁 프로젝트'가 발간되어 우리가 알고 있는 기본 고정관념을 뒤집는 내용으로 최근 서점가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 내용 중 몇 가지만 알아봅시다. 우리나라 암의 약 30∼40%가 음식과 관련해서 발병하며 매일 먹는 음식만 신경 써도 암 환자 10명 중 4명은 암에 걸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항암식탁 프로젝트’는 대한암협회와 한국영양학회가 3년간의 연구 끝에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들의 항암 및 발암 효과를 총 정리한 책으로 교보문고 등 국내 대형서점의 건강 서적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습니다. 대한암협회·한국영양학회·대한암예방학회가 구성한 특별 연구위원회가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116가지 음식 중 암과 관련성이 있는 33가지 대표 음식을 선정한 뒤 국내외 학술 논문 450여 편을 정밀하게 분석해 평가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암 예방을 위해 채소를 많이 먹으라면서 ‘김치 섭취를 줄이자’는 상반된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의 견해는 “채소를 많이 먹기 위해 김치를 먹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김치는 소금 함량이 적당(2.2%)할 때 만들어지는 생리 활성물질과 유산균 등으로 인해 대장암 예방 효과가 있지만. 소금함량이 많은 고농도(7∼8%)의 김치는 암을 예방하지 않는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며. 따라서 '어떤' 음식을 먹느냐 보다 '어떻게' 먹느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한국인이 즐겨먹는 된장국·된장찌개를 많이 먹는 사람은 위암 발생률이 1.62배 높아 과다섭취를 주의해야합니다. 한국의 발효된장이 위암 위험도를 높인다는 환자·대조군 연구 결과가 있는데. 이 결과를 보면 된장을 평균보다 많이 먹는 사람은 평균보다 적게 먹는 사람에 비해 위암 발생률이 1.62배 높게 나왔습니다. 일본의 환자·대조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본 미소된장은 폐암 위험도를 약 4배 높인다고 나왔습니다. 된장에는 염분과 질산염 등이 많이 들어 있으며. 발암물질인 아플라톡신(곰팡이독)이 생길 수 있는데. 질산염이 장내에서 변형되어 아질산염형태로 되면 이것이 발암물질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된장에는 이소플라본. 제니스테인. 다이드제인 등 암 예방 물질도 풍부한 이중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항암 물질은 된장국 형태로 가열해도 80∼90% 유지되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된장은 암 예방 효과가 있어 권장되지만 과다 섭취할 경우 위암 위험이 높아지므로 주당 570g 이하. 하루 81g(된장 4큰술) 이하가 좋습니다. 그리고 김치·김치찌개가 전립선암 예방 효과 있지만 과다섭취는 금물입니다. 환자·대조군 연구에 따르면 김치를 많이 먹는 사람은 위암 발생 위험이 74∼231%. 대장암은 80% 높다고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 결과는 판정을 내리기에는 증거가 부족한 상태로 추정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배추 등 십자화과 채소를 10년간 지속적으로 먹은 사람은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낮고. 초기 전립선암 단계에서는 항암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김치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생리활성물질과 유산균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김치의 암 예방 효과와 관련해선 식이 권고를 할 수 있을 만큼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입니다. 배추 자체는 암 유발을 억제하므로 권장하지만. 김치의 과다섭취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짠 김치보다 싱거운 김치를 권장합니다. 이 책에는 사람을 직접 조사한 ‘역학연구’ 결과와 실험실에서 연구한 ‘실험연구’ 결과를 평가에 반영했으며. 같은 음식을 두고 두 연구가 상이한 경우 역학연구 결과에 더 큰 의미를 뒀고. 전체 연구 과정의 상당 부분이 한국인을 직접 대상으로 했기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우유는 칼슘 성분이 전립선암과 신장암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중년 남성은 제한해야 합니다. 우유는 암을 일으키기도 하고 예방하기도 한다. 국내 여러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조사에서 우유의 칼슘 성분은 전립선암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일관되게 나타났으며. 신장암 위험도 높인다고 합니다. 반대로 우유의 칼슘 성분은 대장암 발생을 억제하며 유방암 발생도 약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고. 폐암과 방광암 발생을 억제한다는 환자·대조군 연구결과가 있지만 추가적인 역학 연구가 필요합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우유와 위암과의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년이후 남자는 전립선암 위험이 높아지므로 우유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으며. 그러나 여자는 골다공증. 대장암. 유방암. 난소암 예방 차원에서 섭취를 적극 권장합니다. 이와 같이 한 음식이 두 가지의 이중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몸에 좋다고 과다섭취하기보다는 적절한 섭취가 중요합니다. -가정의학과 차봉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