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서어두운 산길을 걸었다. 작은 바람소리에도 모든 것이 무섭게 느껴졌다. 걸어가면 걸어갈수록 절에서 멀어지는 것 같았고 작은 소리에도 모든 것이 겁이 났다. 나는 옆에 있는 지희와 손을 잡으며 거북처럼 천천히 걸어갔다. 지희와 나는 무서움을 떨쳐버리기 위해 손을 영원히 풀리지 않는 쇠사슬처럼 꼭 잡았다.  드디어 절에 도착했다. 도착한 절에는 왠지 맑은 기운이 맴돌았다. 절 안에 들어가니 낯설지가 않고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나와 친구. 언니. 오빠들은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스님의 좋은 말씀을 우리의 머릿속에 새겨 넣었다.  내 마음이 깨끗하게 닦였다. 깨끗이 닦인 마음은 밝게 빛이 났다. 스님께서는 부모님. 가족. 사람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말씀해 주셨다. 난 그 말씀을 다시 한번 마음의 서랍 속에 담고 산길을 내려왔다. 산길의 두려움은 사라지고 두려움 대신 즐거움이 남았다. 제9회 영숙글쓰기 교실 여름체험수련회가 지난달 24∼25일 양일간 병곡면 원산약초마을 영숙이네 산장에서 열렸다.(관련기사 지난 7월20일/9면) 캠프에 참석한 60여명 학생들의 후기 중 시와 산문 한편씩을 지면에 담았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