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양경찰서 김재복 경위세상에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아무도 없다. 그런데 유별나게 자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는다면 한국의 부모일 것이다. 성년이 될 때까지 보살피고 교육을 통해 자신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면 부모로서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서양인들의 사고와는 퍽 다르다. 대부분의 부모는 내 아들딸이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으며. 자식이 최고가 되는 일에 자신의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기러기 아빠’라는 말은 어쩌면 한국에만 있는 말인지도 모른다. 부모의 인생이 더 중요하고 자식 사랑은 적당히 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자식의 미래는 부모가 하기에 달렸다'는 지나친 관심이 자식의 미래를 망치거나 불행하게 할 수 있음을 염려해서이다. 과연 최고가 되는 길이 행복을 얻는 길일까? 세상에 하나뿐인 특정인물에 견주어 비교하는 방법은 부모들만의 입장일 뿐. 누구나 다 그렇게 최고가 될 수 있다라는 생각은 잘못된 환상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자유보다 빵을 더 중시해 왔고. 인간답게 사는 것보다는 부와 권력과 명예를 더 원했고. 그런 삶을 위해 삶의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했던 삶이었음을 솔직히 인정한다. 하지만. 요즈음 행복관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면서 소박한 가정을 이뤄 문화생활을 즐기고. 여가활동은 물론 여행도 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는다. 이제 지금까지의 자식 사랑 방법을 되돌아보고 새롭게 해야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우리는 자식들이 공부하는 데는 신경 써도 그들과 대화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데는 너무나 인색했다. 아이들의 생각이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싶어하며.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들어보는 게 먼저일 것이다. 그러면서 과연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를 꾸준히 살피며 가능성을 찾아 그렇게 되도록 보살피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 또한 우리 아이들이 훗날 어른이 되어 자기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스스로 살아가게 하는 능력과 가치관을 기르는데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높은 권력을 챙기고 부자로 잘 사는 자식 보다 그들 스스로 선택하고 얻어내게 하자. 뒤에서 지켜봐 주고 어려울 때 도와주는 그래서 그들이 스스로 자기의 삶을 책임지게 해야할 것이다. 부모는 자식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다. 소낙비 올 때 정자가 되어주고 길 잃고 헤맬 때 안내자가 되듯 뒤에서 지켜봐 주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는 길이 더 좋은 자식의 미래가 보장 된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우리 모두의 유일한 소망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