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장마철에 산에 간다는 것은 이미 각오가 되어 있다는 얘기다. 출발 무렵에 폭우나 장대비가 내리는 게 아니라면 굳이 모처럼 작심하고 나온 산행의 발걸음을 되돌리지 않겠다는 결심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산행이란.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좋고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괜찮으며 무더우면 어떻고 추우면 또 어떻다는 말인가. 첫걸음을 내딛을 때의 마음을 산행 내내 간직하여 집 대문에 들어설 때까지 변치 않을 때 비로소 옛 어른들이 얘기한 ‘요산요수(樂山樂水)’ 즉 산을 즐기고 물을 즐긴다는 진정한 의미에 근접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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