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한우 칠정교회 목사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은 세상이 아무리 어지럽다고 해도 언젠가는 다시 질서가 세워지리라는 기대심리가 반영된 말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처럼 어려운 때에는 우리 국민 모두가 영웅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찾는 영웅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최근에 있었던 국세청장 인사청문회라든가 검찰청장 인사청문회 등을 잘 알고 있다. 결국 어느 누구도 깨끗하고 정직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다시 한 번 섭섭함을 넘어서 배신감마저 느끼고 말았다. 과연 우리나라와 민족을 이 어려운 난국에서 끄집어내어 줄 영웅은 없는 것일까? 우리가 기대하는 영웅은 세상을 짓밟고 일어서는 강한 영웅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지나간 세월 속에서 그와 같이 강한 영웅들은 수도 없이 많이 보아왔다. 그들은 한 결 같이 무척이나 강한 반면에 국민들에게는 매우 거칠었고 무례한 사람들이었다. 그것이 ‘카리스마’였다고 스스로 변명하기엔 너무나 치졸한 인간들이었다. 국민들을 길들이고 복종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과거에는 영웅이라는 칭호를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예전과는 다르다는 걸 알아야 한다. 이제 국민들은 새롭고 참신한 영웅을 원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 영웅의 모습은 친절하고 순수한 사람이다. 밀어붙이기 식으로 일을 추진하다가 실수를 연발하고. 자기 실수를 임기응변으로 모면하려고 하는 사람은 우리들의 진정한 영웅이 될 수 없다. 오늘날 우리들이 원하는 진정한 영웅은 조금은 바보스러울지언정 사람냄새가 나는 그런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누구를 원망하거나 시기하거나 질투를 느낄 필요도 없다. 우리는 그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의 국민들로서 서로에게 진정한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내가 그렇게 원하면 남도 그렇게 원하고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그토록 온 국민의 기대와 관심 속에 출발했던 이명박 대통령이나. 국민 모두에게 사랑과 감동을 주고 영원한 추억 속에 잠이 든 노무현 전 대통령조차도 결국엔 우리들이 기대할만한 완전한 영웅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들 곁에는 아직도 많은 영웅들이 있다. 조용히 농사를 짓고 있는 착한 영웅들. 가족들을 위해서 밥 짓기와 설거지를 하는 고마운 영웅들. 밤낮 없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젊은 영웅들.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우리들의 영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