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 운산교회 서보성 목사 ▲ 서보성 운산교회 목사사람과 짐승의 차이를 말하라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불의 사용. 도구의 사용. 언어의 사용. 직립보행... 나는 근래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사람과 짐승의 차이를 약속에 있다고 생각해본다. 짐승들도 본능에 의한 약속들은 있다고 보여 진다. 예를 들면 사자가 먹이를 잡을 때 누가 먼저 가서 잡을 것인지. 뒤에서는 무엇을 할 것인지 역할이 분담되어진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새들이 떼를 지어 날 때에 최대한 작은 노력으로 멀리 가기 위한 몸부림으로. V(브이) 자 형태를 만들어 날아간다. 힘있는 새가 앞에서 날다가 힘이 처지면 다른 새들과 바꾸어 목적지까지 날아간다. 이렇게 본능에 의한 약속은 있다 할지라도 사람처럼 계획된 약속을 하는 피조물은 사람 외에는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리고 사람들은 역사 이래로 이 약속에 의해서 사회가 지탱해 왔고. 약속에 의해서 서로 신뢰를 구축하며 발전해 왔다. 그래서 옛날부터 약속에 대한 교육이 있어 왔고.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많은 희생이 따르더라도 모든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을 신실한 사람으로 인정했다. 약속은 최소한 성실한 마음이 없으면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나도 약속을 하면 지키려고 몸부림을 치는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런데 근래에 와서 약속들이 너무나 쉽게 깨어짐을 당하고. 약속을 쉽게 하고 쉽게 어기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음을 느끼게 된다. 왜? 사람들이 약속을 강제적으로 한 것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한 약속을 쉽게 어길까? 물론 사람이 살다보면 불가항력적인 일 때문에 어길 수밖에 없을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연을 들어보면 대부분이 지킬 수 있음에도 어기는 경우가 허다함을 보게 된다. 왜 그럴까? 그것은 우리 사회의 현상과 맞물려 있음을 보게 된다. 이기주의에 사로잡힌 현상들. 타인을 위한 노력과 수고를 않으려고 하는 현상들.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현상들 때문에 약속을 쉽게 깨뜨리고 있다. 특히 정치하는 사람들의 형태에서 많이 발견되어 진다. 약속이 잘 지켜지는 사회가 질서 있는 사회요. 살기 좋은 사회요. 편안함이 있는 사회일 것이다. 나 한 사람 편하자고. 나 한 사람 이익을 얻고자 약속을 어기게 되면 결국 불신과 혼란만이. 불편함과 손해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조금 손해가 있어도. 불편함이 있어도. 수고스러움이 따르더라도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약속 어김을 당하고 씁쓸한 마음을 가지고 실망하는 상대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약속은 꼭 지켰으면 좋겠다. 나의 행복을 위해서도 약속만큼은 꼭 지켰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