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사진 한 장도 찍기 힘든 협소한 공간에서 이주여성의 지킴이를 자청하는 직원들이 다문화지원센터를 알리기 위해 밝은 미소로 파이팅 하고 있다.시골농촌의 두드러진 변화 중에 하나는 이주여성이 늘어나면서 사회 문제화가 되고 있다는 현실이다. 정부차원에서 다각적인 지원책을 펴고 있으나 수요자에 비해 정책지원은 부족하다는 것. 아직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 아니 필요로 하는 곳을 먼저 찾아 사랑을 전하는 이곳 함양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김흥식)를 찾았다. 함양문화원 내에 있는 센터에는 현재 총 7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사무실이 협소해 발 디딜 틈도 없는 상황에서 직원들은 더위도 잊은 채 근무 중이다. 김흥식 센터장을 만나러 간 자리에는 함께 앉아 인터뷰 할 공간도 확보되지 않아 교육장으로 이동해 면담을 할 수 있었다. 결혼이민자들의 친정이나 다름없는 센터에 아늑한 공간을 마련. 자유롭게 방문해 편히 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져야겠다.- 편집자말-문> 함양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사업목적은?답> 2억 만리에서 결혼을 통해 한국에 발을 디딘 이들이 한국사회에 빨리 적응하도록 사회적응교육. 상담. 직업교육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정적인 가족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얼마 전 거리캠페인을 통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있는지 잘 모르는 사람도 많고 다문화가족을 이방인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알았다. 이들도 우리나라 국민임은 물론 자녀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문> 센터 종사자는 몇 명이며 각자 무슨 일을 하는가?답> 6명의 전문인력 종사자와 34명의 지도사가 있는데 이들은 아이돌보미사업. 상담. 통·번역서비스. 자녀언어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어교육. 아동양육지도사 각각 16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지도사 1명당 4가정을 맡아 직접 방문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총 128 가정이 혜택을 받고 있다. 교육뿐 아니라 어려운 일은 상담하고 해결해 주기도 한다. 또한 필리핀에서 시집온 지도사가 일주일에 2번씩 자녀들이 영어교육을 담당하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문> 현재 함양에는 결혼이민자가 얼마나 되나?답> 작년 기준으로 25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베트남 출신이 가장 많으며 중국. 필리핀. 네팔. 일본 순으로 분포돼 있다. 네팔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 수치는 낮지만 함양. 거창지역에서만 두드러지다. 센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받는 사람들이 50%에 그치고 있어 더 많은 결혼이민자들이 참여하길 희망하고 있다. 문> 센터에서 그동안 실시해 온 사업이나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답> 2008년 1월31일 함양군에서 함양문화원에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위탁하면서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지난해 사업평가 결과 함양군이 청주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해 사업비를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받았다. 가장 큰 사업은 앞에서 설명했듯이 방문교육사업이다. 32명의 지도사가 각자 4개 가정을 맡아 한국어. 아동양육을 교육한다. 두 번째 사업은 집합교육으로 센터에 방문해서 진행하는데 한국어 교육은 수준별로 5단계로 나뉘어 실시하고 있으며 다문화사회 이해교육을 통해 한국의 문화. 전통예절 등을 가르치고 있다. 가족교육의 경우 시부모. 남편교육이 진행되는데 시부모의 참여가 저조해 안타깝다. 친정어머니 맺어주기 사업을 통해 90쌍이 결연을 맺었으며 사랑방 운영으로 친정엄마와 딸 모임을 갖는데 서하·서상면이 가장 활발하다. 올 3월부터 시작한 아이돌보미사업은 저소득층. 다문화가족 뿐 아니라 함양군민이면 누구나 혜택을 볼 수 있다. 문> 사업을 진행하면서 보람된 점이나 아쉬웠던 점은?답> 네팔. 필리핀. 중국. 베트남 등 4개국 다문화가족의 자조모임이 활성화되어 있다. 이들은 격월제로 부부간 모임을 갖고 초기 이민자들의 의사소통을 지원하며 유대강화를 통해 조기정착을 돕고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어 매우 이상적인 모임이다. 한국어교육도 현직. 전직교사를 강사로 해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필리핀 이민자들이 자율적으로 자국어와 영어를 지도하기 시작해 현재 지자체의 지원으로 더욱 알찬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친정어머니 맺어주기 사업은 여성단체협의회와 희망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잘 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어서 다음에는 미리 몇 달에 거쳐 장기간 신청을 받아 꼭 필요한 사람. 자질이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맺어보고자 한다. 문> 농촌총각 장가보내기와 관련. 문제점은 무엇이라 보는가?답> 결혼중개업자가 문제다. 이들은 돈만 챙기면 된다. 그러니 정상적인 가교역할 보다 두 사람을 엮어 줄 욕심으로 거짓말까지 해 문제의 씨앗을 만든다. 다른 나라에서는 국가차원에서 결혼 전 사전교육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외국인과 결혼하고 싶은 사람을 대상으로 사전예비교육이 필요하다. 결혼하고 나서의 문제점도 있다. 이들은 취업에 대한 강한 욕구가 있다. 결혼 후 취업교육이나 문화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어 교육이 제일 시급하다. 언어소통이 되지 않아 오해를 사고 가정불화를 겪게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혼중개업자. 예비교육. 결혼 후 교육 이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문제를 최소화시킬 수 있으리라 본다. 문> 군민들이나 지자체. 결혼이민자와 관계된 많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답> 난 사실 퇴직 후 봉사차원에서 이 일을 하고 있으며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다. 외국에서 함양으로 온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먼저 군민들에게는 아직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이들을 이방인. 외국인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앞으로 이들도 똑같은 일반인이며 같은 군민이라는 생각으로 많은 관심과 배려를 가져줬으면 한다. 지자체에서는 사실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에 이에 항상 감사 드린다. 군민들에게 센터가 이런 사업을 하고 있다고 나름대로 열심히 알리고 있지만 부족한 것 같다. 센터사업과 센터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 이곳은 결혼이민자들에게 친정과도 같은 곳이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결혼이민자들과 아이들이 언제든지 이곳에 오면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휴식도 취하고 배우기도 하고 자유롭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아늑한 공간이 센터에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