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갑 칼럼리스트의 "지리산 여행기 4"<백무동 느티나무 산장 식당> 탄공 큰스님 가라사대…백무다리 밑에 5백년 느티나무 있다“그 속에 長壽 비밀코드가 있노라!”  지리산 하면 탄공(呑空)큰스님이 생각난다. 스님은 개운조사(開雲祖師) 학풍을 이어받은 선승이다. 개운조사는 불가에서 뿐 아니라 선가에서도 가장 존경을 받는 인물. 개운조사는 지리산 묘향대에서 250년 전 수행했다고 한다. 몇몇 기(氣)수련자들은 개운조사가 아직도 묘향대 인근 금강굴에 생존해 있다고 믿는다.탄공 큰스님은 118세 때 좌탈열반해. 한때 매스컴으로부터 큰 화제를 불러모았었다.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1991년에서 94년 사이 이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경제적 명운을 알아보기 위해 스님을 친견하곤 했다. 필자는 탄공 큰스님 살아 계셨을 때. 스님한테서 <자미두수>. <구궁>. <풍수지리학> 등을 공부한 적이 있었다. 무얼 공부하다가∼지리산 풍수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되. 스님이 이런 말을 했다.“천왕봉 속 산기(山氣)는 백두산 천지 기운 못지 않네. 수백만 마력의 파워가 천왕봉에서 분출하고 있다네. 그 기가 하류(下流)하야. 저기 뭐시기냐. 백무동 곰달래산(일명: 웅달)으로 가 부딪치지. 이 기(氣)가 다시 빠꾸(되돌아). 백무동 하동바위 가는 길에 있는 짤막한 다리 그 뭐냐. 백무교! 그 다리 옆 500백년 묵은 느티나무 뿌리 밑으로 들어간다네. 이 느티나무 주변이 말여. 내가 보기론 우리나라 최고 길지(吉地)여.” 탄공 큰스님의 계속되는 말.  “옛날옛적 내가 지리산에서 선수련할 때. 500년 묵은 느티나무를 자주 찾았지. 그 나무 옆에 조릿대가 많았는데. 지금도 있을랑가? 이 조릿대가 영약 중 영약임을 알렸다!”6월 25일 오후 2시. 탄공 큰스님이 전해준 500년 묵은 느티나무를 구경할 요량. 백무동 계곡을 찾았다. 백무교는 언제 보아도 보는 이로 하여금 묘한 감흥을 일으키게 한다. 추성리 입구 추성교처럼 크지도 않고. 그 옛날 오두막집처럼 작고 소박한 게 참 정겹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이 다리 위에 서서 무명씨(無名氏)가 쓴 한시 읊으면. 가히 선인이 따로 없다. 月明如水山頭寺 仰面着天石也行 물 같은 달빛이 산 위 절에 걸려 있구나눈 들어보니 별들도 나를 따라 오는 듯 하네그날 오후 2시쯤. 이윽고 백무교를 찾았다. 백무다리 밑에는 수십명의 광주 카톨릭 대학생이 탁족(濯足)을 즐기는가 하면 느티나무 산장 베란다에서 닭백숙에 마천 솔잎 막걸리를 즐기고 있었다.“구례 화엄사 구간을 이용. 천왕봉 정복하고 하동바위 거쳐 이곳 산장까지 왔습니다. 지리산 정통코스를 완주하니 마음이 뿌듯하기만 합니다”옻은 마천산이 최고랍니다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늙지 않습니다 탄공 큰스님이 필자에게 말했던 문제의 느티나무. 어디에 있을까? 백무교 주변에는 수백년 묵은 느티나무가 즐비했다. 진짜배기를 찾으려면 아무래도 이곳  지킴이 느티나무 산장 대표 문호성(전 함양군의원) 선생을 긴급 수배해야겠다.“진짜배기는 바로 저 계곡 바위틈 사이에 있는 놈잉기라. 글쎄 저 부근에 인체에 유익한 기(氣)가 철철 샘 쏟는다고 기 철학하는 대학교수. 영성(靈性)주의자들이 그렇게 많이들 찾아와. 전라도 소재 한 대학교수는 말이요. 계곡 속 느티나무말고 그 나무 바로 옆에 저기 잡초 무성한 곳 있제. 바로 저곳이 저기가 최고 명당이라 카데”기 철학에 일가를 이루고 있는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사모님 이경의 여사. 국제신문 최화수 주필. 김영삼 전대통령 아들 김현철씨. 지리산 문학회 문길 전회장 등도 종종 이곳으로 와 산기(山氣)를 받는다.산은 결코 유명인사들에게만 서기(瑞氣)를 주지 않는다. 필자 같은 하류인생도 오늘. 성은을 입어야겠다. 그래서 느티나무 산장 평상에 벌렁 누웠다. 지리산 천왕봉 기를 받기 위해 두 팔 활짝 벌였다. 천왕봉 좋은 기가 내 몸 속으로 들어와 아래쪽 항문 차크라를 통해 쑥 빠져나가는구나. 오르가슴이 바로 이런 거구나!왜 사람들은 산을 찾는가? 삼림욕을 하면 몸에서도 실제 빛이 나온다. 삼림욕을 하면 자신과 세상에 깊은 신뢰감을 갖게 된다.탄공큰스님. 항문 차크라∼필자 구라에. 느티나무 산장 문호성 사장님 눈을 동그레 뜨며. “허참. 우리 느티나무산장. 그렇게까지 깊은 의미가 있소이까? 허허. 그러고 보니 우리 산장에 뜻깊은 역사가 있네요. 이 산장에서 국내 최초로 등산학교가 열렸심더. 한국산악회 주최로”“문호성 사장님. 정말 선생님은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했나 봅니다. 저 영성스런 느티나무 옆에서 사시므로.”“느티나무 옆에 살면 어떻는데요?”“느티나무(Zelkova) 진동파는 불안과 불신을 해소시켜줍니다.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고 나무의 힘과 신비로운 나무의 효능을 수십년간 연구한 학자 야스민. 미하엘 라이트 부부의 말입니다”문 대표는 이곳에 터를 잡은지 31년.4년전. 산장을 새로 아름답게 건축.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제정한 ‘굿스테이 2007’에 선정된 바 있다. 관광공사 소책자에 객실요금이 적혀 있어 여기에 옮긴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 강청리 169-3. 성수기 주중주말 다같이 12만원. 객실수 16실.”   뉴질랜드 풍(風) 목조 건축물도 매력이지만 산과 물. 빼어난 봉우리가 배치되어 있어 보림(寶林) 그 자체이다.이곳까지 와 놓고 느티나무 산장 별미 놓친다면 팔불출!문 대표는 산악인들에게 지리산 최고 약선(藥膳)음식을 제공한다.표고버섯요리. 송어회. 토종닭 백숙. 옻닭. 마천 솔잎 막걸리. 산채 비빔밥가 주요 메뉴. 사모님이 천연의 맑은 계곡 물소리 들으며 정갈하게 만든다.여기서 필자는 옻닭에 밑줄을 긋는다. 대체의학연구가 구관모(식초 제조가)씨의 옻 예찬론을 들어보자.“옻은 아무래도 경남 함양 마천산이 최고랍니다. 조선조 의성 허준 어른에 따르면 옻은 어혈과 여인의 경맥불통 적취를 풀어주는 외에도 장을 잘 통하게 하고 기생충을 죽이며 피로증상을 다스리고 오래 먹으면 몸이 가볍고 늙지 않는다 했지요” 한편. 인산 김일훈 옹은 저서 <구세심방>를 통해 옻 효능을 이렇게 설명한다. “옻은 위장에서는 소화제가 되고. 간에서는 어혈약이 되어 염증을 다스리며. 심장에서는 청혈제가 되어 결핵균을 멸하고. 콩팥에서는 이수약이 되어 오장육부의 질병을 다스린다. 신경통. 관절염. 피부병 등에도 훌륭한 약이 된다"  (산천이 떠내려갈 만큼 큰 목소리로 필자는 외치노라!) “이렇게 사람 몸에 좋은 옻을. 주재료로 한 옻닭을. 그 최고 본산지 마천땅 느티나무 산장에서 시식하는 영광! 그 영약 잡순 후. 오늘 하루 허공 속 팔선녀 팔베개 베고 멋진 오수 한번 누려 볼까나?” 구본갑 (여행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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