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이 넘은 노인분들 중에서 땅이 흔들리고 천장이 빙빙 도는 어지러움증을 한번 정도는 다 경험했을 정도로 노인성 어지러움증은 흔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은 풍증상인 줄 알고 무조건 큰 병원에 가서 CT나 MRI를 찍어 진료비를 무리하게 과다 지출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어지러움증의 90%이상이 귀에서 오는 어지러움증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놀랄 것입니다. 귀는 바깥에서부터 크게 외이. 중이 및 내이 등 세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부분을 ‘외이’라 하고. 고막과 ‘내이’ 사이에 있는 공기가 차있는 공간을 ‘중이’라 하며 여기에는 세 개의 작은 뼈들이 있어 고막과 내이 사이의 소리를 전달해 주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내이는 외이와 중이를 통해 전달된 소리를 분석하고 분석한 정보를 뇌로 보내주는 역할을 하며 또한 내이에는 세 개의 고리가 연결되어 있는 듯한 ‘세반고리관’이 있어 몸의 평형을 조절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귀를 이루고 있는 구조물들이 구조적 또는 기능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 여러 가지 불편함과 증상이 나타나는데. 그 대표적 증상으로는 난청(잘 안 들리는 것). 이통(귀 주위 통증). 이명(귀에서 소리가 나는 것). 현훈(어지러움증). 이루(귀에서 진물 또는 고름이 나오는 것) 등이 있습니다.'빙빙 돈다' '아찔하다' '쓰러질 것 같다' '빈혈이 있는 듯하다' '눈앞이 캄캄하다' 등등 이런 어지럼증은 살아가면서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국내 한 조사에 따르면 어지럼증은 50대의 36%. 60대의 39%. 70대의 51%가 경험하여 60대 이상이 90%정도 경험을 합니다. 특히 계절이 바뀌는 3∼4월에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는데 이것은 '전정신경염' 등이 이 시기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어지럼증의 원인으로 의심해볼 만한 질환이 1000 가지도 넘으며. 그 중 ‘이석증(耳石症)’이나 '전정신경염'. '말초성 발작성 현훈증' 같은 귓병이 80∼90%. 뇌졸중이나 뇌종양 같은 뇌의 병이 10% 정도 됩니다. 그밖에 공황장애나 불안장애 등 정신과 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절반 정도도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따라서 어지럼증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원인 질병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서 그것부터 해결해야 되고. 그렇게 하려면 전문지식을 가진 훌륭한 의사를 찾아야합니다. 의사라고 다 같은 의사는 아닙니다.앉았다 일어설 때 눈앞이 캄캄해지며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기립성(起立性) 저혈압'에 의한 어지럼증일 가능성이 높으며. 10명 중 8명 정도에게 이런 증상이 나타나며 의사들은 이를 병으로 보지 않습니다. 이런 증상은 혈관의 압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이 순간적으로 이상을 일으켜 피가 다리 쪽으로 쏠리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되기 때문에 나타나는데 대개 증상은 10초 이내에 끝나며. 1분 이내에 어지러운 증상이 없어지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율신경계 조절 능력이 감퇴하는 노인들에게 자주 발생하며 몸이 쇠약한 사람에게 잘 나타나지만. 빈혈과는 직접 관계가 없습니다.특별한 이유 없이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쓰러질 듯 어지러운 것은 '심인성 어지럼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불안장애. 우울증. 공황장애 등과 같은 정신질환이 있을 때 이런 어지럼증이 잘 나타나지만. 정신질환이 없더라도 갑작스런 충격을 받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잘 생기며. 이것은 전신의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혈압이 떨어지면서 뇌의 혈액 순환이 원활치 않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주로 서 있을 때 발생하며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납니다.화도 어지럼증의 주요 원인입니다. 60세를 넘으면 귓속의 감각세포와 전정 신경. 뇌신경의 세포수가 감소해 평형감각이 떨어지면서 쉽게 어지럼증을 느끼게됩니다. 귀에는 세반고리관이 있는데 이것은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기관으로. 놀이동산에서 빙빙 도는 기구를 탔다가 갑자기 내리면 내 몸은 가만히 있어도 주변이 빙빙 돌아가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이 세반고리관의 기능이지만. 여기에 감염이 생기거나 림프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면 내 몸이 가만히 있어도 주변이 돌아가고 고개만 돌려도 어지러워서 눈을 못 뜨고 천장이 빙빙 돌아가는 증상을 느껴 환자는 아주 심한 공포감으로 내가 풍에 걸린 것이 아닐까하고 아주 걱정하면서 큰 병원으로 바로 가게 되는 게 현실입니다.이런 ‘말초성 발작성 현훈증’은 큰 병원에서 CT. MRI를 찍지 않아도 의사가 어지러움증에 대한 진단만 잘 내리면 약물과 링거로 치료가 잘 되며. 치료를 잘 받으면 1주 내에 차차 서서히 호전이 되므로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관건은 환자가 어떤 의사를 만났느냐에 따라 병의 호전이 좌우됩니다. -가장의학과 차봉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