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산장에서 하룻밤 자고 나거북이처럼 300년 살게 되면 어쩌나?지리산 오도재 윤오사슴농원 '지리산관광농원'드라마 ‘옥이이모’ ‘황금사과’를 쓴 김운경 작가. 그는 지리산 마니아다. 얼마나 좋아했으면 딸 이름을 명선이라고 지었을까.며칠전 김 작가와 함께 지리산 오도재를 올랐다. 방화(訪花)가 보약이라? 산 곳곳에 피어있는 하얀색 꽃잎 백작약을 바라보노라니 기분이 유쾌상쾌통쾌하다. 우리가 머문 곳 시계 1시 방향에 거북이 기어올라가는 형국. 등구재가 보인다. 등구재는 판소리 변강쇠전(가루지기 타령)의 주요무대다. 강쇠와 옹녀가 지리산을 찾아드는 대목에 ‘등구 마천’이라는 지명이 나온다. 그래서인지 등구재는 성(性) 연구가 사이에 필수답사코스로 자리잡고 있다.우리가 키득키득대며 등구재. 변강쇠 옹녀를 읊어대자. 지나가는 한 나그네 “저 임도(林道)아래 현대판 변강쇠 사저가 있소이다. 사저 마당에 10여분 부동자세로 서 있어 보세요. 아랫도리가 튼실해질 겁니다”여기서 말하는 변강쇠. 하초 힘이 얼마나 좋았던지 마누라를 아홉이나 뒀다한다. 현대판 강쇠 아방궁은 윤오사슴농원 초입에 있었다. 함양군 마천면 구양리 138. 발기부전환자들의 아쉬람마루니 부엌 침실은 찾아볼 수 없고 그냥 돌멩이 담만 쳐져있다. 초라한 황성옛터.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니 아방궁 곳곳에 보약 천지였다. 집터 복판에 남성 심벌 분위기의 호두나무가 우뚝 서있고 그 주변에 다래 담쟁이덩굴 당귀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이것 뿐이었냐구? 옥문(玉門)처럼 생긴 구들터가 시야에 확 들어온다. 이 구들 속에 손을 집어넣으니 손목이 찌릿찌릿하다. 아! 바로 이 아방궁. 앞으로 발기부전 환자들의 아쉬람으로 자리매김하겠구나? 아방궁 아래로 내려가니 마치 아프리카 초원같아 보이는 목장에 사슴들이 노닐고 있었다. 채시라 장동건처럼 멋있게 생겼네. 목장에서 주인 김윤오 대표를 만났다."터가 아주 좋네요. 천마식초혈(天馬食草穴) 자리라 그런지 사슴들 때깔이 아주 좋습니다”"허허. 제 땅 자랑 같아 말하기가 쑥스럽습니다만… 터 밑에서 막강한 우주슈퍼에너지가 분출하고 있답니다. 30여년 전 암말기 어머니 간병하기 위해 이곳에다 둥지를 틀었습죠. 3개월 밖에 못산다. 의사가 판결을 내렸는데. 글쎄 이 산 속에서 사슴피. 약초 좋은 공기 잡숫고 무려 13년이나 더 사셨답니다”잠깐! 김윤오 대표 얼굴을 자세히 관찰해보니 복덕원만(福德圓滿)한 상을 가진 포대화상처럼 생겼다. 싱글싱글 웃는 모습을 쳐다보니 기분이 좋다.김윤오 대표는 이곳에서 사슴 산양삼 고로쇠 호도를 키우는 한편 펜션을 운영한다. 황토방 노래방 스크린식당 체육시설이 고급스럽다. 강당은 150여명이 참석가능하며 빔 프로젝트 및 PC 음향기기 등 각종장비가 준비되어 있다.황토방에 들어가 보았다. 저 멀리 신령스럽게 생긴 거북이 한 마리가 어슬렁어슬렁 거리고 있다. 이름하여 등구재. 이 황토방에서 저 재를 바라보며 하룻밤 자고 나면 말이야. 필자 몸 혹여 거북이로 변해버리는 건 않을까? 거북이는. 종류에 따라서 200∼300년 이상 생존한다. 포대화상 김 대표에게 훈수 한 자락."이곳을 방문한 기념으로 방 이름 하나 지어 드리겠습니다. 장수명당(長壽名堂) 거북이실(室). 해설하면 이 방에서 하룻밤 유하면 누구든지 거북이처럼 300년 살 수 있다!”괜히 염려스럽다. 팔공산 갓바위 가실 손님. 이 기사 읽고. 오도재 윤오사슴농원(지리산관광농원)으로 방향을 바꾸면 어쩌나 싶어.구본갑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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