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의 갑작스런 죽음은 안타깝고 허망한 일입니다. 40대 후반과 50대 초반에는 없던 병이 생기기 시작하고 그 병이 점점 목숨을 조여오지만 40∼50대는 사회적 의무감으로 바쁜 나머지 자칫 방심하고 간과하여 큰 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조기 사망의 원인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봅시다.우리나라 40대 남성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사망원인 통계 연보를 살펴본 결과. 전체 남녀 사망률을 볼 때 남자가 여자보다 1.2배정도 높았고 연령별 남녀 사망률 비를 보면 40대 남자 사망률이 여자 사망률의 2.9배로 가장 큰 차이를 보였으며. 40대에서 남자의 간질환 사망률이 여자의 9.4배로 가장 높았습니다. 또 운수사고·자살·뇌혈관질환·암으로 인한 사망 순으로 나타났으며. 40대에 5대 사인 구성비를 보면 남녀 모두 암으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주요 사망원인별 사망률 추이를 보면 10년 전에 비해 전염성질환. 소화기 질환. 사고사 사망률은 감소하고 암. 내분비 질환(당뇨). 호흡기 질환(폐렴.천식) 사망률은 증가했습니다. 또한 지난 10년간의 사망률 추이를 질환별로 보면 순환기 질환 중에서는 고혈압성 질환과 뇌혈관 질환 사망률은 감소하고 심근경색. 협심증 등 허혈성 심장질환의 사망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악성 질환 중에서는 폐암·대장암·전립선암·췌장암 사망률은 증가하고 위암. 자궁암 사망률은 감소하였습니다. 남자에서는 폐암·간암·위암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고. 이런 3대 암 사망자가 전체 암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였습니다.우리나라 40대 남성의 암 사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폐암입니다. 우리나라 폐암 사망률은 매년 급증하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입니다. 더욱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건강관리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흡연이 폐암을 유발하는 데는 20년 이상 소요된다는 사실로 미루어볼 때 앞으로도 한국 남성의 폐암 사망은 꾸준히 증가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아무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번씩 가슴사진을 찍어보는 것이 폐암예방 및 장수의 지름길입니다.우리나라 40대 남성의 암 사망 중 두 번째를 차지하는 것은 간암입니다. 간암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B형 간염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부터 대대적인 B형 간염 예방접종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B형 간염으로 인한 간암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암의 또 다른 원인인 음주가 여전히 간암 발생의 위험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음주를 줄이고 B형 간염 예방접종을 꼭 받으셔야 간암을 예방하고 장수할 수 있습니다. 사회통계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남성의 음주인구 비율은 80.7%이고. 이 중 음주 횟수는 매주 1∼2회 이상인 경우가 57.6%였으며.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 음주인구도 9.3%나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40대 남성의 암 사망 중 세 번째 순위를 차지하는 것은 위암입니다. 한국 전통음식은 건강식으로 자리매김 했지만 맵고 짠 자극적 음식이 위암 유발 요인으로 작용하므로 한국인에게서 유난히 위암 발생률이 높습니다. 또한 최근 들어 육류 섭취와 가공식품 소비가 늘어나면서 불에 태운 음식과 방부제가 많이 첨가된 음식도 위암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각종 암 발생을 막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하고. 더불어 1년에 한번씩 위 내시경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할 것입니다.최근에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허혈성 심장질환의 사망률은 왜 증가했을까요? 심장은 관상동맥이라고 불리는 동맥에 의해 영양을 공급받는데. 동맥경화에 의해 이 혈관이 좁아지면 심장근육으로의 혈액 공급이 부족해져 흉통이 유발되는 경우를 협심증이라고 하고. 이 혈관이 완전히 막혀 심장근육이 죽어버리는 경우를 심근경색이라고 합니다.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이 직접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비만인 사람에게 흔한 고지혈증·고혈압·당뇨병 등이 동맥경화를 촉진하므로. 2차적으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따라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이 있으면서 비만한 사람은 그 병에 대한 치료와 더불어 비만 문제를 해결해야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의 40대 남성에서 허혈성 심장질환(심근경색) 사망률이 증가한 주된 이유는 식생활의 서구화와 운동 부족으로 인한 복부비만과 그로 인한 각종 동반 질환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정의학과 차봉규-▲ 제목을 넣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