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함양제일고등학교는 매우 바빴습니다. 바로 의무검정을 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의무검정이라는 제도는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 및 특성화고등학교 등의 공업계와 상업계 고등학교에서 3학년 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 필기시험을 면제하고 실기시험만 응시할 수 있는 제도로, 쉽게 말씀드리자면 3년을 재학하며 필기를 배웠다고 생각하고 실기 시험만 치고 자격증을 취득하게 해주는 것입니다.함양제일고등학교 같은 경우는 농업과, 공업과, 상업과가 모여 있는 학과라서 매우 다양한 시험이 진행되었는데 이 글에서는 제가 소속되어 있는 농업과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농업과는 농업과와 조경토목과로 나누어져 종자기능사와 조경기능사, 농기계운전기능사, 전산응용토목제도 중 하나만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자신의 진로에 맞는 시험을 선택하고, 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신청을 했습니다.그중 제가 관심이 있어 선택한 조경기능사는 필답형 시험과 작업형 시험으로 나누어집니다. 필답형 시험은 설계 도면을 그리는 것으로 저희가 위에서 봤을 때 보이는 것을 그리는 평면도, 그 평면도를 반으로 잘랐을 때 보이는 단면도를 그립니다. 총시간은 2시간 30분이고 보통 평면도는 2시간, 단면도는 30분을 잡고 연습을 진행합니다. 그 후, 나무와 꽃을 보고 무슨 식물인지 이름을 적어내는 수목 감별까지 하면 필답형을 마칩니다.작업형 시험은 화강석 판석 또는 벽돌을 배치하거나 나무를 심는 과정, 종자를 심는 방법 등 중에 2개가 무작위로 나옵니다. 한번 치고 끝나는 다른 시험들과는 달리 조경기능사는 두 개다 보니 시험 날짜가 달랐습니다.저 같은 경우는 필답형을 연습하며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남아서 시험을 치며 선생님께 따로 배우기도 하고 모의시험에 통과되었음에도 스스로 남아 더 공부를 하고 갔습니다.그렇게 시험 날, 아니나 다를까 시험을 치는데 시간이 부족해 애를 먹었습니다. 완성 못하면 어떡하지, 생각하며 덜덜 떨리는 손으로 겨우 완성을 했습니다. 그리고 수목 감별, 분명 보고 또 보며 외우던 나무와 꽃인데 기억하지 못하는 제가 어리석고 바보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10점밖에 안되는 걸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요, 그렇게 필답형 시험을 마쳤습니다.조금 더 열심히 연습할 걸, 집에서 놀지 말고 열심히 나무와 꽃들을 외울 걸 후회가 밀려왔지만 일단 필답형 시험을 마친 저에게 스스로 칭찬을 하며 다독여주었습니다.앞으로 작업형 시험이 남아있는데 이 글이 나갈 때쯤이면 저는 이미 시험을 마친 상태일 것입니다. 이 글을 쓰다 보니 그동안 노력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마지막으로 조경기능사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 미래의 나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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