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전후 함양군 양민학살 희생자 ‘제75주기 추모식’이 지난 9월25일 오전 수동면 도북리에 위치한 함양양민희생자 추모공원에서 개최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진병영 함양군수를 비롯하여 차용현 희생자 유족회장과 유가족, 김윤택 함양군의회 의장 및 군의원, 한상현 도의원, 정상기 문화원장, 임종식 수동농협조합장, 이동섭 안의면 유족대표, 문종근 서하면 유족대표, 차정호 백전면 유족대표, 유관기관 단체장 및 사회단체장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억울하게 운명하신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 및 헌화·분향, 추념사, 추모헌시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차용현 희생자 유족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바쁘신 중에도 참석해 주신 유족 여러분과 유관기관 단체장님들과 특히 오늘 항사를 준비해 주신 노인복지과 담당자분들께 감사 드린다. 제가 여기서 인사말씀을 드린 것이 34번째인데 34년 동안 파란만장한 일이 많았지만 지나고 나니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추모공원을 조성하고 위령탑을 세우고 합동묘를 만들고 22명이 보상을 받는 등 이 모든 것에 행정의 도움이 많았다, 감사드린다”고 전하며 직접 지은 추모헌시를 낭독했다. 진병영 함양군수는 추념사를 통해 “한국전쟁 전후 국가 보호를 받아야 할 양민들이 군인에 의해 희생당한 181인을 추모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그날의 아픈 기억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유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을 전한다. 매년 이 자리 서면 그날의 역사가 가슴을 짓누르는 아픔을 느꼈으나 차용현 회장님의 추모시와 함양장학발전을 위한 장학금 기탁모습에 더욱 뭉클함을 느낀다. 이곳에 새겨진 181인의 영혼들이 한 맺힌 가슴 털어버리고 봄 나비가 되어 하늘을 훨훨 날으시길 바란다. 유족들의 상처와 아픔이 잊히지 않도록 애정과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 유족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치유되길 바라다”고 말했다. 김윤택 의장은 “오늘 우리는 공권력에 무고하게 희생된 영령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 하기 위해 모였다. 전쟁의 상처는 마음속에 남아있겠으나 희생자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 두 번 다시 이런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영령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다”며 희생자 영령들의 안녕과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한상현 도의원은 추념사를 대신하여 2023년 3월 차용현 회장과의 만남 이후 지금까지 진행상황을 보고했다.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다행히 우리 함양군과 군수님의 노력이 있다는 게 믿음직스럽다. 건강하게 계신다면 좋은 소식까지는 아니더라도 마땅한 명예회복이라도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차용현 회장은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34년간 유족회를 위해 힘써주신 함양군 행정에 보답하고 싶다”라며 (사)함양군장학회에 장학금 200만 원을 기탁했다. 함양군은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과 그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2021년 수동면 도북리 764-1번지 일원에 한국전쟁 전후 함양양민희생자 추모공원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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