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농특산물 포장지 디자인 시안이 최종 보고회를 통해 농민들에게 소개됐다.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포장지는 정부의 저탄소 정책에 발맞춘 것으로 알려졌지만 습기와 같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해 실용성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함양군은 11월27일 오후 2시 농업기술센터 농업인교육관에서 함양명품 농특산물 디자인 개발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최종 보고회에는 함양군 농특산물 공동상표(더 함양)를 승인 받은 농업인 단체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차 함양군 농특산물을 담을 포장지 디자인을 선보였다.
행사는 농부릿지 조현준 대표의 2024년 플라스틱·스토로폼 포장재 규제 예정과 관련해 강의했으며 이어 용역을 맡은 구진욱 낫씽디자인그룹 대표가 용역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이번에 소개된 신규 포장지 디자인은 코팅되지 않은 천연 종이로만 제작된 제품으로 재활용률을 높이며 예산절감, 지자체 친환경 이미지 상승 등의 경쟁력이 갖춰질 전망이다.
특히 과일을 감싸는 홀더가 기둥 역할을 수행하며 가해지는 무게를 분산시켜 패드나 완충재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농민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또한 종이로 과일을 개별 포장하여 고급화시켜 소비자들에게 함양 과일의 품격을 높일 방법도 제안됐다.
조현준 대표는 “과거 직거래 방식으로 물품을 구매하던 시대와 달리 지금은 대부분 온라인 구매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많은 농가를 방문하여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농민들이 강조하고 싶은 장점은 자연, 즉 친환경을 강조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반대로 포장지는 친환경 이름에 걸맞지 못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전북 고창군을 비롯한 몇몇 지자체들의 로컬푸드 매장에서는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으면 받아주지 않는다”며 “내년부터 농산물 품질관리원에서 포장재 코팅 및 스트로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규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소재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코팅되지 않는 종이는 습기에 취약해 복숭아와 같은 여름철 과일에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보고회에 참석한 농민 A씨는 “복숭아는 6월 하순부터 시작해 9월 중순까지 생산함으로 대부분 고온다습한 기간이다. 이 기간에 코팅되지 않는 종이박스가 습기를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사실 코팅 박스에 비해 종이박스가 습기에 취약한 부분이 있어 표면지와 안쪽 종이에 수출용 용지를 붙여 습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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