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늦은 시간 함양여자중학교 체육관에서 밝은 불빛이 비쳐 나온다. 체육관 입구를 들어서니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어디선가 귀에 익숙한 동요 소리가 들여온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무대 위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곳에는 우리 지역 아이들로 구성된 어린이 극단 ‘심마니’ 단원들이 11월 말에 있을 공연 준비를 위해 막바지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노래를 부르는 초등학교 3학년 어린 동생을 쳐다보며 호흡을 맞추어 주는 중학생 언니 오빠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심마니 극단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하는 지역문화활력촉진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적 소외 지역인 우리 지역 아이들이에게 뮤지컬을 배우고 공연하기 위한 기회를 주고자 한국연극협회함양지부에서 지난 8월에 단원을 모집하여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연극, 음악, 춤에 관심이 있는 18명의 아이들이 매주 금요일 저녁 6시부터 9시, 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열띤 연습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동요대회 예선과 본선에 함양어린이들로 구성된 ‘어울림 합창단’이 찬조 출연을 하게 되어 우리 지역의 어린이들이 다 함께 어우러져 펼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 작품인 “푸른 하늘 은하수”는 우리나라 최초의 동요인 반달을 비롯해 어른들의 귀에 익숙한 오빠 생각, 오솔길, 달맞이 등 여러 동요들이 나온다. 이들 동요에는 일제의 압박에 억눌려 지내던 우리 민족의 서러움과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학창 시절 흥얼거리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또한 아이돌 가수의 현란한 노래와 춤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동요의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는 뜻밖의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다.
동요뮤지컬 ‘푸른 하늘 은하수’ 유치원 어린 아이부터 동요를 부르며 살아오신 어르신들까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11월 30일 오후 2시, 12월 1일 오후 2시와 저녁 7시, 12월 2일 오후 4시 함양문화예술회관대공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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