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게 안심하고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자 지난해 8월 건립된 안의면장애인목욕탕이 취지에 걸맞지 않은 설계로 보완·정비 공사에 들어가면서 운영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설계 과정에 있어 탕에 진입할 때의 턱 높이, 탕의 깊이 등 장애인 안전상의 부분들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함양군에 따르면 안의면 석천리 일원에 위치한 안의면장애인목욕탕은 총 사업비 15억여원을 투입, 264.84m²(1층, 공동탕 2, 가족탕1, 화장실4, 사무실 등) 규모로 건립됐다. 21년 1월 설계용역 계약 및 설계를 시작으로 10월 신축 공사를 시작했고 지난해 8월 준공됐다.
애초 지난해 10월을 시작으로 등록 장애인 대상 주 5일로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준공된 지 5개월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앞서 밝힌 안전상의 이유와 물탱크 용량 부족 문제, 세신 시설 부족 등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함양군의회 내년도 예산안 심의 당시 정현철 의원은 장애인 배려 부분에 관한 제대로 된 사전조사 없이 해당 목욕탕이 설계됐다고 질타한 바 있다. 당시 정현철 의원은 “탕에 진입했을 때의 턱 높이, 물의 깊이 등 장애인 배려를 바탕으로 한 사전조사, 상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운영을 하다 보면 불편사항이 생기고 결국 대대적인 리모델링으로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그런 면에 있어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시설 부분 외에도 개장을 앞두고 장애인들을 이동시킬 차량 구입 관련 예산이 명시이월된 것과 관련해 행정처리에 문제가 있다는 임채숙 의원의 지적도 있었다.
여전히 장애인목욕탕 개장이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함양군은 신속한 보완·정비를 거쳐 2월 안에 공사를 마무리 짓고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함양군 관계자는 “최근 군 자체 긴급 점검을 통해 관련 문제들을 다시 확인한 바 있다”라며 “빠른 시간 내 장애인들의 편의와 안전을 고려한 부분들이 정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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