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 고려 안 한 결과물 비판의료취약지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과 형평성을 제고하겠다며 지난 2021년 도입된 메디컬 버스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구입 및 개조 예산이 2억여원이나 들어간 버스가 지난 5월 사업 중단으로 주차장 자리만 축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춘수 전 군수의 공약사업이자 관내 의료취약 지역에 찾아가는 보건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2021년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메디컬 버스. 2억원(구입비 9000여만원·차량 개조비 1억여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이 버스에는 체성분 분석기, 자동혈압계, 적외선열 치료기 등 각종 의료 장비가 갖춰져 있다.
그러나 사업 기간이 2년도 채 되지 않은 지금 메디컬 버스는 멈춰져있다. 관내 의료복지 상황을 고려할 때 메디컬버스 사업이 주민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한정적이고 활용이 적어 사업 전환이 필요하다는 함양군의 판단 때문이다.
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메디컬버스 사업은 지난 7월 보건 진료소 직원들이 요일별 지정된 마을을 직접 찾아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을별 찾아가는 보건 진료 서비스 사업으로 대체됐다.
함양군은 사업이 중단됨에 따라 메디컬 버스 처리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의료 목적으로 개조된 차량인 만큼 해법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치적 쌓기에 급급한 나머지 군수 공약이라는 이름으로 효율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예산만 쏟아 부은 결과물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미 지난 2020년 5월 행정사무감사 당시 메디컬 버스 사업과 관련해 의원들은 다른 순회진료 사업과 중복된다는 지적과 더불어 예산 대비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여러 차례 제기한 바 있다. 이후 같은 년도 10월에 열린 제258회 임시회 때는 버스를 구입하기 전 관련 직원을 채용한 것과 구입하는 과정에 의회와의 협의 절차를 무시했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함양군 관계자는 “메디컬 버스 사업이 중단되고 다른 사업으로 대체된 만큼 버스 처리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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