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은 요즘 축제 분위기다. 진병영 군수 취임 이후 처음 개막한 산삼축제와 대봉산휴양밸 리가 추석 연휴 흥행에 대박을 쳤기 때문이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사흘간의 휴장에도 불구하고 산삼축제장에는 19만 여명이 다녀가 지역 농특산물 16억 원 어치를 팔아 모처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고 자평했다. 대봉산휴양밸리도 연일 매진행렬이 이어져 11일 하루 2000만원 상당의 매출고를 올리는 등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고, 누적 연인원도 36만 명을 넘었다. 단풍철이 시작되는 9월말을 기점으로 10월말까지 다시 한 번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친김에 모노레일 3대를 증차해서 탑승 수용인원을 끌어올려 사계절 비수기 없는 최고의 휴양밸리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성과는 역대 군수들과 함양군이 쏟아 부은 노력의 결실이지만, 그 보다 함양이 가진 산악자원 덕분에 모든 것이 가능했다고 본다. 군수로서는 좀 서운하게 들릴지 몰라도 따지고 보면 사실이 그렇다. 그 만큼 산악자원을 잘만 활용하면 무궁무진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반증이다. 기후위기 시대 청정 산악자원 보다 더 소중한 자산이 어디 있겠는가. 함양군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국립공원을 두 곳이나 가진 유일한 곳이다. 국립공원 1호 지리산과 10호 덕유산의 너른 품에 자리한 함양이 가진 최고의 보물은 말할 것도 없이 천혜의 산악자원이다. 지리산 천왕봉을 시작으로 영신봉 백운산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생태축을 중심으로 해발 1000m가 넘는 봉우리가 15개도 더 된다. 나라 땅의 중심 산줄기 백두대간에다 남강수계와 황강수계를 구분 짓는 진양기맥의 고산준령까지 아우른 산악도시라 할만하다. 그런가하면 오봉산의 암벽등반코스(태조릿지)와 오도재를 중심으로 한 고난이도의 산악자전거 코스는 마니아들의 성지로 평가받는 곳이다. 이름 난 산악도시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없는 곳이 바로 함양이다. 영남알프스를 끼고 있는 울주군이 산악도시를 표방하면서 산악영화제나 인공암장 등을 통해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사례를 참고할만하다. 산삼축제나 휴양밸리 성과로 축배를 들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일시적인 흥행대박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산악도시의 면모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다각적인 접근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지리산을 팔아먹을 궁리가 있어야 한다. 함양군이 내건 ‘굿모닝 지리산’에 답이 있다. 생태계 훼손 방식의 개발 대신 있는 그대로의 자연자원을 중심으로 탐방객을 유인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리산의 관문도시 함양 이미지 구축도 중요한 과제다. ‘지리산을 가려거든 함양으로 가라’는 인식을 심어야 한다. 기왕에 구축되어 있는 서울-함양-성삼재 간 노선버스와 벽지·오지를 오가는 군내버스를 잘만 활용한다면 전국의 산악인을 끌어 모을 수 있다. 지리산 가는 버스교통망을 촘촘하게 구축한다면 함양은 지리산 등산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에서는 몇 해 전부터 시내버스만 타면 한라산이든 어디든 갈 수 있는 교통망으로 탐방객을 유인하고 있다. 지리에서 덕유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 트레일 역시 매력 있는 아이템이다. 활용가치가 매우 높아 자원화사업 가치가 높다. 지리산 칠선계곡과 백무동, 덕유산 같은 청정자원 활용방안은 국립공원 공단과의 협업이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다. 함양의 산림과 숲은 환경을 넘어 경제적으로도 매우 큰 가치를 가진다. 상림숲의 가치만 봐도 알 수 있다. 함양이 가진 산악자원의 다양한 가치를 제대로 측정하고 연구해 산악자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향상시켜 나가는 창의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기후위기 시대 아름다운 경관과 우수한 생태환경이라는 1차적 가치를 넘어 탄소흡수 능력을 향상시키고 지역경제에 기여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지역을 되살리는 산악도시 함양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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