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상저온 현상으로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발생, 전국 과수 농가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4월 5~6일 밤 사이에 함양군 최저 기온은 영하 3.6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문제는 냉해 피해를 입어 올해 농사를 망쳐도 내년, 내후년을 위해선 과수 나무를 지속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농산물 소비부진과, 일손부족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이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4월 초 함양지역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사과 등 과수 농가를 중심으로 냉해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올해 겨울 유난히 따뜻한 날씨로 농작물의 생육과 꽃피는 시기가 빨라졌으며, 꽃샘추위가 갑자기 오면서 피해가 커진 것이다. 군은 표본조사에서 나타난 피해 면적은 382ha로 파악했다. 이는 전체 재배면적 1182ha(사과 879ha, 떫은 감 227ha, 단감 38ha, 배 27ha, 복숭아 11ha 등)에서 20~30%가량의 피해로 예측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사과 재배가 많은 수동면, 지곡면, 안의면, 백전면 등 과수 농가들이 주로 피해를 봤다. 이어 떫은 감, 단감, 복숭아 등을 재배하는 농가에서도 저온·냉해 피해가 발생했다. 과수의 경우 개화기나 꽃이 피어있는 동안 영하의 날씨가 지속 되면 수정이 어렵고 제대로 된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된다. 과실이 열린다고 해도 기형과가 나오거나 상품성이 떨어진다. 특히 이 같은 이상 기후 및 재해에 따른 피해는 매년 반복되지만, 농작물재해보험 재난 보상단가와 냉해 피해 대책은 허술하다는 과수농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1월 농작물재해보험제도를 개선하면서 사과·배·단감·떫은감 등 4개 품목의 적과 전 발생 재해에 재해보상수준(피해인정율)을 기존 80%에서 50%로 하향 조정했다. 때문에 냉해와 같은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농가들이 받을 수 있는 보상금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곶감 작목반 박효기 회장은 “감 나무 70% 이상이 냉해 피해를 입어 올해 수확을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내년을 위해서는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면서 “현실적으로 피해에 대한 보험 제도가 농민의 생존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과의 경우 과일 품질이 가장 좋게 나오는 ‘중심화’가 입은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수동면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농민 A씨는 “5개의 꽃 가운데 1번이라 불리는 ‘중심화’가 가장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데 그 꽃이 절반 이상 누렇게 상해버려서 상품을 기대하기는 글렀다”면서 “올해는 가뜩이나 코로나19 때문에 일손도 부족해 유독 힘에 부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함양군은 이상저온 피해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시기를 고려해 5월 말까지 정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농협에서는 냉해 피해 회복을 위한 약제를 50% 할인해 판매하는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정부도 저온피해를 입은 농작물의 생육관리·회복을 위한 영농지도, 작물영양제 공급과 농가의 일손부족 해소를 위한 지원을 긴급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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