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와 서양화의 가장 큰 차이는 여백의 미다. 서양화가 화려하고 가득 찬 느낌이라면 동양화는 담백한 색으로 여백을 많이 두는 게 특징이다. 이 여백의 미는 보는 사람에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내 생각으로 그림을 채울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친근하게 다가가 즐기며 감상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한다. 말하기에서도 여백의 미가 있다. 무슨 생뚱맞은 소리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단점을 드러내는 것이 바로 여백의 미다. 사람이 너무 완벽하거나 강하면 타인이 쉽게 다가가지 않는다. 부담스러워한다. ‘저 사람은 나와 다른 사람이다.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아예 제쳐 두거나 신경을 쓰지 않는다. 말하기에서 완벽하게 말을 잘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대 환영을 받는다. 스타가 되고 선망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곧 문득 나와 다른 사람, 나는 도저히 저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 덜 잘하더라도 청중에게 환영 받고 사랑받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단점을 드러내라는 것이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솔직해지는 것이다. 자신의 완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고 단점이 없는 사람도 없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 속에는 단점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 자신을 내려놓고 청중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여백의 미가 편안함을 주고 친근함을 주듯이 단점을 드러내면 말하는 사람도 편하고 말을 듣는 사람도 편하다. 그래서 서로 동지가 되고 우군인 된다. 청중이 나의 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무대에 많이 선 이후에 나는 자신있게 내 단점을 드러낸다. 음악회나 행사 진행을 하다 보면 떨릴 때가 있다. 많이 준비하고 갔을지라도 청중의 숫자에 압도되어 떨릴 때도 있다. 그러면 나는 솔직하게 “여러분, 제가 지금 떨고 있습니다. 제게 박수 주시면 훨씬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내가 계속 떨리는데 그것을 감추려고 한다면 곧 들통이 나고 만다. 떨리면 숨이 차고 말이 꼬이고 횡설수설하게 되니 안 들킬 리가 없다. 차라리 이실직고를 하자. 내가 지금 떨린다고. 그러면 청중은 마음도 부드러워지고 결국 나를 응원해 준다. 말을 잘하는 사람 하면 방송에 나오는 아나운서들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스피커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김 모 강사를 꼽는 사람이 많다. 그녀는 발음이나 억양도 아나운서에 비하면 덜하다. 외모도 그렇게 세련되지는 않다. 심지어 사투리 억양이 있다. 그런 그녀가 인기 있는 스피커의 반열에 오른 것은 무엇일까? 바로 이러한 단점을 과감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솔직한 사람에게 일부러 해코지를 하는 사람은 없다. 내가 먼저 나의 단점을 드러내고 낮아진 자세로 청중에게 손을 내밀면 청중은 내 손을 잡아준다. 또 통 크게 실수 좀 하면 어때? 망가지면 어때 라는 배짱도 가질 필요가 있다. 누구나 실수를 하고 누구나 단점을 갖고 있다. 그 단점을 청중에게 보여주자. 솔직하게 말하고 진실하게 다가가자. 떨릴 때는 그냥 떨자떨자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는 것이다. 당신도 말을 잘하고 싶고 청중에게 사랑받는 스피커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의 단점을 서슴없이 과감하게 드러내라. 잘나가는 김 모 강사처럼 또한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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