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국민의 대표기관이며 입법기관인 국회를 구성하기 위한 국회의원 전체를 선출하는 선거가 4월에 있습니다. 요즘 출마의 변辯을 통해 그 사람을 한 가지씩 알아가게 됩니다. 많은 사람 중에서 달변가이고 정치적 입지가 좋은 사람이 먼저 눈에 띄지만 말하는 것과 행하는 것이 바르되 처음부터 지금까지 나란한 사람이면서, 일에 대하여 꾸준한 성품이고, 경제개념이 순간 기분이나 주변 요인에 의하지 않는 자족한 삶을 살아가며 물이 고요하면 배도 조용하고 물이 출렁이면 배도 요동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일을 하는 약초가 약방에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여러 약초를 합하여 처방할 때는 서로의 강성을 조화시키고 독성을 해결하는 약초가 필요합니다. 그 약초가 감초입니다. 동의보감에서 감초는 여러 약재의 조화와 독성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하였고 방약합편에서 사용빈도가 최고인 약재는 감초이며 한방에서 대부분의 처방에 넣다보니 ‘약방의 감초’란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탁월한 일을 하기 까지는 감초가 자란 환경을 보면 이해 할 만합니다. 감초의 자생지는 시베리아나 몽고 그리고 중국 북부로써 밤에는 추위가 매섭고 낮에는 햇볕이 타들어가는 사막 같은 환경입니다. 감초는 이 환경을 이기기 위해 뿌리를 깊이 내려 글리시리진Glycyrrhizin이란 당糖을 축적합니다. 그래서 감초甘草라 하고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기 위한 물질이 약성이 됩니다.
여기 감초의 기질을 갖춘 이가 있습니다.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의 책사로 탁월한 지략가이기도 한 정치가 제갈공명입니다. 그의 정책 중에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는 먼저 삼분의 주체를 설정하고, 다음 구체적인 방안 제시를 통해 주인을 한 축으로 만든 뒤에 천하를 통일하겠다는 구상을 하게 됩니다. 또 한사람이 있는데 김유신 장군입니다. 그가 삼국시대에 통일신라를 이룩하는 데는 화랑도 정신이 있습니다. 화랑도는 위기상황에 군부대에 배속되어 작전에 동원되기도 했지만 특히 공동목표인 충성과 애국을 이루는데 여러 신분 소유자로 구성되어 있어서 신분사회에서 발생하기 쉬운 알력이나 갈등을 조절하고 완화시키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 능력이 감초의 효능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지난해 대한민국의 사회상을 반영한 우리나라 교수1046명 중에 347명이 꼽은 사자성어는 ‘공명지조共命之鳥’ 입니다. 공명조는 머리가 두 개 달린 새로써 한 머리가 몸에 좋은 열매를 먹자 다른 머리가 질투를 느껴 독이 있는 과일을 몰래 먹였고 결국 자신도 죽게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한 몸을 갖고 살아야하는 운명공동체로서 이 또한 조화롭지 못하고 독을 함부로 쓰면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한 나라의 국회의원이라면 인격적으로도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하고 윤리와 도덕적으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수준이 되어야 하며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애국애민 정신이 있어야하는 것이 으뜸이지만 요즘 여야 대치국면을 보고 있으면 국회와 정부와 국민을 통합하는 감초의 기질로 타고난 사람이 하는 직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는 민심의 득표로 결정짓는 선출직인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선택의 기준을 정하여 자기가 뽑아 놓고 혹 후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선진 대한민국의 선출직은 감초의 기질을 닮은 삼국지의 유비보다 제갈량, 통일신라의 김춘추보다 김유신이 탄생되고, 공명조 교훈처럼 운명공동체 인식이 살아 있는 사람에게 표심이 움직이는 흐름을 기대하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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