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면 누구나 내 아이만큼은 잘 키우기를 원한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처음 부딪쳐 보는 일에는 늘 부족하고 서툰 부분이 있는 것처럼, 부모의 역할 또한 처음이다 보니 당연히 일상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다양한 전문 서적을 읽어보기도 하고, 인생 선배들한테도 자문을 구해 보기도 하며, 본인의 방식대로 지침서를 만들어 보기도 하지만, 그건 단지 이론적인 내용에 그칠 뿐, 현실에서는 크게 도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아이를 잘 키우는 방법은 없다.다만, 적어도 초등 과정까지 부모로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한다면 내 아이의 미래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그러면 태어나서부터 초등 과정까지 부모로서 반드시 해야 할 역할에는 무엇이 있을까?첫째, 내 아이의 주생활은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요즘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종일 어린이집을 시작으로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각종 방과 후 프로그램과 여러 학원으로 돌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내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아주 짧다. 그렇다 보니 집에 돌아오면 미안하고 측은한 생각에 내 아이의 요구를 다 들어주다 보니 아이는 밖에서도 본인이 최고인 줄 알고 제멋대로 행동하기 일쑤다. 아이를 밖으로 돌게 하는 것은, 정작 시간과 돈을 투자한 배움에서 얻는 것보다 정서적으로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둘째, 초등까지의 학습은 말과 글에 대한 이해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학교에 가면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한다’ 이것은 올바른 행동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학습에 있어 무엇보다 선생님의 설명을 집중해서 들으면 자연스럽게 학습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사교육에서 이미 선행을 하기 때문에 학교 수업에 경청하는 학생들이 드물다. 또한 가정에서 이미 최고의 위치에 있는 아이들은 경청하는 자세보다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결국은 의사소통의 결여뿐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건성으로 듣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말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글에 대한 이해력은 더더욱 심각하다. 어렸을 때부터 각종 영상물에 빠져 있는 것도 모자라, 영어가 만국의 공통어라 영어는 기본적으로 알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우리말도 떼기 전에 영어를 가르치거나, 수학은 어렸을 때 기초를 잡아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글에 대한 이해력이 다져지지 않는 상태에서 많은 사교육비를 낭비하는 어리석은 부모들이 많다.만국의 기초 학력인 읽기, 쓰기, 셈하기 중 읽기가 안 되면 다른 학습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읽기의 기초가 되지 않는 학습은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점점 무너지게 된다. 부모들은 그제야 비싼 돈을 들여서라도 부랴부랴 책을 읽히려고 하지만, 읽기 능력이 갖추어지지 않는 상태에서는 이미 때를 놓쳐서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게 된다. 게다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읽기 즉, 문해력과 독해력은 초등 과정까지는 이미 기초가 제대로 다져져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내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건강한 먹거리로 신체적 성장을 돕는 것은 기본이요, 바른 인성을 가지고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지혜로운 성인으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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