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찾는 가장 획기적인 방법은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가져보는 것이다. 주간함양은 관내 체육 및 취미 활동 그룹을 방문하여 종목별 특색 있는 활동을 군민들에게 소개함으로써 건전한 여가생활을 독려하고자 한다.
해가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는 10월의 어느 저녁, 함양제일고등학교 체육관에서는 운동화가 바닥에 미끄러지는 소리와 거친 숨소리가 울려 퍼졌다. 체육관 유리창에는 동호인들의 열기로 뿌연 서리가 가득 끼어 있어 그 안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10월8일 오후 8시, 함양읍 제일고등학교에서 배드민턴 연습에 몰두한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배드민턴은 최근 SNS와 다양한 포털에서 ‘배친자’(배드민턴에 빠진 사람)라는 유행어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구기 종목이다.
배드민턴은 간단한 장비와 장소 제약이 거의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함양군체육회 배드민턴 협회 성병흔 전무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배드민턴의 매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배드민턴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다른 운동에 비해 장비도 간단하고, 날씨가 좋으면 야외에서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그런 점이 배드민턴의 큰 매력 중 하나죠” 성 이사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많은 사람들이 배드민턴과 테니스가 유사해 보인다고 생각하지만, 성 이사는 두 종목의 차이를 강조했다. “배드민턴과 테니스는 공의 무게나 경기 방식이 크게 다릅니다. 배드민턴은 공이 가벼워서 실내에서도 운동할 수 있지만 테니스는 보다 넓은 야외 공간이 필요하죠. 또한, 배드민턴은 공의 속도가 빨라 순간순간 짜릿함을 선사합니다”
그는 배드민턴의 또 다른 매력으로 “땀을 흘리고 나서 느끼는 상쾌함”을 꼽았다. “운동 후 느껴지는 개운함은 하루 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버리죠. 무엇보다 동료들과 함께 어울리며 협동할 수 있는 부분도 배드민턴의 큰 즐거움입니다”
배드민턴은 기타 구기 종목과 달리 신장과 체급에 의한 제약이 적은 종목이다. 이런 특성으로 세계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들은 신장이 160m에서 2m까지 다양하고 인종도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약수터 및 공원에서 심심치 않게 배드민턴을 하는 사람을 볼 수 있어 쉬운 운동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이는 오산이다.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치면 상당한 체력이 요구되며 초보자의 경우 어깨와 팔이 결리고 다리까지 아플 수 있다. 일각에서는 같은 시간을 놓고 비교하면 수치상으로는 운동량이 축구 및 테니스 보다 높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일반적으로 우리들 생활에 근접해 있어 배드민턴이 쉽고 단순한 스포츠라는 인식이 있지만, 순간의 판단력과 빠른 움직임을 요구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소모가 많은 스포츠이다. 또한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무릎에도 많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동호인들은 서로 라켓을 주시하며 집중력 있게 경기를 펼쳤다. 운동화가 미끄러지는 소리와 공을 가격하는 경쾌한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연장자인 A씨는 올해 68세임에도 불구하고 50대라고 해도 믿을 만큼 건강해 보였다.
그는 “배드민턴은 저에게 삶의 활력소입니다. 허리가 좋지 못하지만, 배드민턴 라켓을 손에 쥐면 오히려 몸이 더 좋아지는 느낌을 받아요. 마음 같아서는 평생 배드민턴을 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성병흔 이사는 배드민턴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은 언제든 협회에 문의하라고 권장했다. “배드민턴을 처음 시작할 때는 기본 자세를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초를 탄탄히 다지면 오랫동안 즐길 수 있고, 또 협회에 가입하면 동호인들과 함께 실력을 키울 수 있죠. 장비가 없더라도 협회에 문의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함양읍에는 세 개의 배드민턴 클럽(상림, 고운, 다볕)이 운영 중이며, 각각 제일고등학교, 함양중학교, 위성초등학교에서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연습이 이루어지고 있다.
성 이사는 함양군 배드민턴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식 코치의 영입과 학교 체육 수업에서의 정식 과목 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드민턴이 체계적으로 성장하려면 정식 코치가 많아져야 하고, 학교에서 정식 배드민턴 수업이 생겨야 합니다.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배드민턴을 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릴 때부터 체계화된 운동을 배우면 우리 함양군에서도 국가를 대표하는 배드민턴 선수가 양성 탄생할지도 모릅니다”
또한, 성 이사는 함양군체육회와 함양군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인프라 확충과 지도자 양성, 학교 프로그램 개설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지면 배드민턴이 지역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겁니다”
끝으로 성병흔 이사는 혹시나 협회 및 클럽 가입이 부담되어 망설이는 군민이 있다면 부담 없이 연락하길 강조했다.
그는 “함양읍 모든 클럽들은 초보자들이 입문하면 상당히 반기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사교성이 좋은 사람이라도 낯선 공간은 어렵기 마련이지만 저희는 모두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어 금방 모든 회원들과 깊은 유대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회원들과 함께 땀 흘리고 맥주 한잔 같이 먹는 시간은 정말 행복합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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