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1일, 절기상으로는 하지에 함양군 병곡면 대광마을에서 하지축제가 열렸다.   함양군이 대광마을 일대에 추진하고 있는 ‘함양사계 4U’ 사업에 반대하고 지리산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난개발에 맞서 싸우는 개인과 단체 70여명, 마을주민 10여명이 어우러져 3시간 가량 행사가 진행되었다.       축제는 ‘지리산 사람들’과 ‘함양난개발대책위’, 마을주민들이 함께 준비하였다. ‘지리산 사람들’은 2009년부터 하지에 모여 하지 감자를 삶아 먹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하지모임’을 진행했고 작년에는 <하지축제> 라는 이름으로 지리산 골프장 벌목지와 사포제(사포마을)에서 지리산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마음을 모았다. ‘함양난개발대책위’는 함양에서 일어나는 무차별적인 개발 행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4월에 결성된 단체다. 최근 유림면 옥동마을 골재채취 사업에 반대하며 기자회견, 마을 생태조사, 서명운동 등을 통해 사업의 부적절성을 입증하여 골재채취 불허가 판결을 받아냈다. 이날 마을 이장의 안내로 개발예정지인 대광마을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마을은 조선 영조 때 안동 권씨가 들어오면서 마을이 만들어졌는데, 함양의 백암산과 대봉산이 감싸안은 지형으로 해발 420m에 위치하였고, 햇빛이 잘 든다 하여 대광이라는 마을 이름이 유래 되었다고 한다. 행사장 한 켠에 마련된 대광마을의 풍광과 그곳에 살고 있는 노루와 수달을 찍은 사진전은 마을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이어 마을분들이 준비한 공연으로 행사의 열기를 더했다. 구순이 넘으신 최상우 할머님의 육자배기 노래가락은 뜨거운 여름 햇살을 날리는 시원한 바람과 같았다. 또한 마을 어르신들이 쾌지나칭칭나네 의 노랫말을 개사하여 대광마을의 개발사업을 반대하는 구호를 신명나게 외쳤다. 초대가수 우창수님과 장용주님도 함께해 주최자와 참여자가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행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지리산에 깃들어 살아가는 많은 생명들의 평안과 안전을 기원하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축제에서는 수제막걸리, 커피, 식혜, 떡볶이, 부추전, 김밥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배까지 든든하게 부른 행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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