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은 총 262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마을 일이라면 항상 발벗고 나서는 마을이장이들을 우리는 만나볼 수 있다. 주간함양은 ‘우리 마을이장들을 소개합니다’ 코너를 연재해 마을지킴이 이장들을 매주 소개하고자 한다. 각 마을이장으로부터 마을 현황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도촌마을(강청리) 박혜숙 이장(66)   도촌(島村)마을은 섬같이 생겼다는 유래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백무동에서 내려오는 계곡물과 삼정에서 내려오는 물이 합수하는 지점으로 수해가 나면 섬이 생기기도 한다고. 마천면의 유일한 여성 이장이 이 도촌마을에 있다. 바로 박혜숙 이장이다. 50여가구의 주민 80여명을 이끌고 있는 박 이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장을 맡게 되면서 포부가 남다르다. 경남 고성에서 시집와 함양에서 40여년을 살아온 박 이장. 이제 마을 이장으로서 도촌마을의 여러 숙원사업들을 정리하느라 분주하다. “이 마을의 숙원사업들은 많죠. 국립공원까지의 도로 폭 문제라든가 천왕할매 공원 조성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습니다. 도촌마을이 더 주목받는 마을이 될 수 있도록 이장으로서 노력할 생각입니다” 박 이장은 이장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고 다음에는 젊은 주민이 이 도촌마을을 이끌어갔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향후에는 아무래도 젊은 사람이 마을을 이끌어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마을 주민들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강청마을(강청리) 표은준 이장(70)   강청(江淸)마을은 전망이 좋은 마을이다. 마을에서 바라보면 임천강 상류인 삼정골 물과 백무동쪽 물이 합수가 되어서 흐르는 물은 낚싯대를 던져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강청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 같다. 이 전망 좋은 아름다운 강청마을에는 50여가구 90여명의 주민이 살고 표은준 이장이 6년째 마을 심부름꾼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9년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표 이장은 올해를 끝으로 이장직을 마무리한다. 표 이장이 이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마을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물 문제, 마을회관 건립, 마을길 안전 문제 등 차근차근 마을일들을 해결해나갔고 이제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표 이장이다. “우리 마을은 마천면 안에서도 정말 경치가 좋은 마을입니다. 수백 년 된 것으로 추정된 당산나무에 모여 제사를 지내는 전통문화도 이어지고 있고 마을에 불편 사항들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있어 살기 좋은 마을이지요. 고령화된 마을이지만 마을 내 빈집도 두채 밖에 없답니다. 올해 임기가 마무리될 때까지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끝까지 노력할 예정입니다”   추성마을(추성리) 여상열 이장(69)   추성마을의 유래와 관련해 옛날 가락국 마지막 왕인 구형왕이 체류하면서 이곳에다 성을 쌓아 성의 이름을 추성이라 하였기에 마을 이름을 그렇게 지은 것이라고 하였다는 설이 있고, 또 하나는 추성이라고 하는 길조의 별이 이 마을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이밖에도 깊은 역사를 갖고 있는 추성마을에는 100여가구 170여명의 많은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처럼 많은 주민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올해부터 새로 이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여상열 이장이다. 여 이장은 7년전 이장직을 수행한 바 있고 중간에 쉬었다가 이제 다시 추성마을의 심부름꾼으로 재임하게 된 것이다. “추성마을은 고대 풍부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고 우리나라 3대 계곡 중 하나인 칠선계곡이 있는 자랑거리가 많은 마을입니다” 다시 마을 이장으로서의 활약을 앞두고 있는 여 이장인 만큼 마을 숙제들을 하나하나씩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물 공급 문제라든지 탐방로 개방 문제라든지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마을일들이 많습니다. 마을의 발전을 위해 이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의평마을(의탄리) 여중년 이장(63)   평평한 곳에 위치했다고 해서 의평(義坪)마을이라 불리는 이곳에는 현재 48가구 90여명의 주민들과 함께 여중년 이장이 9년째 이장을 역임하고 있다. 마을 가운데 약 600여년 된 느티나무가 신성시 되고 있어 매년 음력 정월 초삼일에는 풍년과 마을의 평안을 비는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특히나 의평마을에는 장수하시는 주민들이 많고 마천면 단위에서는 서울대학교를 가장 많이 입학시킨 마을로 유명하다. “우리 마을 어르신들을 대부분 장수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100세를 넘기셨다. 그리고 마천면 마을 중에서는 아마 최고로 서울대학교를 많이 보낸 마을입니다” 마을 앞산에 피어나는 연녹색 꽃들은 마을을 떠난 출향인들의 향수를 자극해 다시금 마을로 불러오게 만든다. “다른 마을도 마찬가지지만 면 단위에 있는 마을들은 특히나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향후 10년이 지나면 마을 모습이 어떻게 변할지 걱정입니다. 그래서 한옥으로 만들어진 빈집을 새롭게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면 어떨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의중마을(의탄리) 박정윤 이장(61)   마천면 의탄리 가운데 위치해 있다고 하여 의중(義仲)마을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토종꿀, 산나물 특히 옻피가 좋기로 유명하다. 현재 39가구 7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박정윤 이장이 주민들과 함께 10여년 호흡하고 있는 곳이다. 특이하게도 마을 이장을 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의중마을은 하나의 회칙을 가지고 있다. 마을 이장은 단 1회만 연임할 수 있도록 주민들끼리 뜻을 모았다.“마을 이장 임기가 2년인데 우리 마을은 1회만 연임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올해로 3년차이므로 내년이면 이장직이 종료됩니다” 장모의 고향이 의중마을이라 10여년전부터 마을로 들어와 살고 있는 박 이장은 앞으로 마을 운영체계를 객관적으로 체계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과거 마을 운영체계가 자리 잡지 못해 난해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구체화시키고 회칙을 만들어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부분을 없앨 것입니다. 한 번 기준점이 자리 잡으면 인수인계를 받는 사람들이 어려움이 없습니다”   금계마을(의탄리) 이동식 이장(65)   지리산이 마을을 품고 있는 형상이 닭이 알을 품고 있는 모습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 금계마을에는 올해로 14년차 베테랑 이동식 이장이 마을을 오랜 시간 이끌고 있다. 금계마을은 지리산 둘레길 3·4구간의 분기점이자 지리산둘레길 함양안내센터가 있는 곳이다. 지금의 마천 흑돼지는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어 축제까지 열리고 있지만 최초 흑돼지 축제는 금계마을에서 시작됐다. “흑돼지 축제는 원래 우리 금계마을에서 시작해 3년 간 진행해 오다가 면으로 넘겼습니다. 지금은 면 소재지에서 행사가 진행되며 크게 열리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마을에서 열릴 당시에도 적게는 1500명 많게는 200여명의 사람들이 모이는 대형 축제였죠” 오랜 시간 금계마을에서 이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동식 이장은 앞으로 주민들의 불편사항에 더욱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마을은 예로부터 부유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으로 사람들 사이가 끈끈하고 욕심이 없는 마을로 유명합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주민들이 더욱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더욱 귀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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