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개최된 제27회 경남어린이연극페스티벌에서는 유림초등학교(교장 이옥임)의 ‘토닭장 구하기 대작전’이 최고작품상을 수상했다. 학교의 토닭토닭 동물농장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토닭장 구하기 대작전’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따뜻한 이야기와 아이들의 순수함이 돋보인 어린이 연극의 취지에 가장 잘맞는 공연이라 평가를 받는 영광을 안았다. 유림초는 최고작품상을 수상함에 따라 오는 27일부터 12월2일까지 서울 대학로 한예극장에서 열리는 제30회 전국어린이연극잔치 경연대회에 경남의 대표로 참여한다. 전국어린이연극잔치는 어린이들이 미래의 관객, 예술가이자 창작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어린이 스스로 만든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는 연극 발표의 장으로 1992년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역사가 깊은 어린이연극잔치다. 함양군의 경우 위성초(2008, 2013), 서상초(2019) 등이 전체 1위인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2주도 채 남지 않은 공연을 앞두고 학생들과 선생님은 공연 준비에 분주하다. 지난 11월16일 방문한 유림초등학교 연습 현장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다가올 공연에 설레는 듯 아이들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펼쳐 보이면서 연습을 즐겁게 이어나갔다. 박모 학생(3학년)은 “경남 대회에서 1등을 하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루게 되어서 너무 기뻐요. 서울에 가서도 저희 실력을 펼쳐 보이고 싶어요”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모 학생(3학년) 또한 “우리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도 뿌듯하고 기뻤어요. 전국아이들에게 저희 공연을 보여주고 꼭 상 타고 함양으로 돌아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주간함양은 전국어린이연극잔치 참여를 앞둔 유림초를 방문해 참가 학생들을 지도한 김유록 교사를 만나 그동안의 작품 제작 및 연습 과정과 전국 경연 대회에 나가는 포부 등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김유록 교사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경남어린이연극 페스티벌에서 최고 작품상을 수상하고 전국어린이연극잔치를 앞두고 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먼저 아이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 저의 지도 능력보다 아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잘 펼쳐주어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또 연극을 준비하면서 학교 선생님들과 학부모님께서도 물심양면으로 다 도와주셔서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이들 또한 1등 소식에 너무 기뻐했고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어린이연극잔치를 많이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열심히 연습에 임하고 있다.작품 ‘토닭장 구하기 대작전’을 소개해 달라.   처음 이야기를 준비할 때 어떤 이야기를 만들면 좋을지 고민을 하다가 저희 학교와 관련된 이야기를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희 학교에는 토닭장이라고 토끼와 닭을 키우는 동물농장이 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커가는 동물들의 보금자리인 토닭장이 사라지고 이를 지키기 위해 아이들이 동물들을 되찾아오는 이야기를 창작했다. 창작 과정 중에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캐릭터의 성격과 대사를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이야기와 연기가 더 자연스러울지 디테일한 부분까지 서로 논의하면서 만들었다. 아무래도 저희 학교를 배경으로 만든 이야기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조금 더 친숙하게 시나리오를 받아들인 것 같다. 소품도 직접 만들었다고 들었다. 그렇다. 이야기의 메인 배경인 토닭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 어떤 식으로 소품을 제작하면 좋을까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다른 선생님들께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주셨다. 대나무를 잘라 울타리를 만들기도 하는 등 선생님들이 도움을 많이 주셨다. 지난 3년 동안에도 어린이연극을 지도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때와 현재의 지도 방식에 있어 차이점은?   예전에는 제가 혼자서 시나리오 대본을 작성하고 아이들에게 역할을 부여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나갔다는 부분이 큰 차이점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연기지도는 어떻게 이루어졌나?   일단 저도 교사 연극 모임 광대에서 활동을 하고 있고 공연을 하면서 겪었던 경험들 그리고 배웠던 것들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지도했다. 호기심을 갖고 시작했는데 아이들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지금 현재 3, 4학년으로 팀이 구성되어 있는데 대부분 연기 경험이 처음이다 보니 이런 부분들을 메워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아이들과 함께 연극을 만들어나가면서 느낀 점은? 큰 무대에 서보는 경험을 아이들에게 선사하고 싶은 뜻에서 교장 선생님과 저와 연극대회를 준비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렇게 시작을 했는데 연습을 할 때는 아무래도 어린아이들이다 보니 중간에 힘들어하기도 하고 해서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진지한 태도로 임하고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의 능력이 정말 대단하구나라고 느꼈다. 따로 지도해 준 적도 없는 부분들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놀라웠다. 교육자로서 아이들에게 연극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듣고 싶다 일단 연극을 하면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경험들을 하게 된다. 아이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성격도 바뀌고 자기표현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연극이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또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나가면서 협동심도 길러주고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지 등도 배워나갈 수 있다.끝으로 전국어린이연극잔치를 앞두고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린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이들과 조금 더 많이 노력해서 저희 유림초등학교와 함양군의 이름을 알리고 오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열심히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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