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군형편(軍形篇)앞의 세편은 ‘손자병법’의 총론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부터는 각 분야에 들어가 편을 거듭하면서 각기 공격과 수비(守備)의 원리에 대하여 논한다. 전투의 요결(要訣)은 무엇보다도 먼저 불패(不敗)의 위치를 확보하고 그런 뒤에 적의 패형(敗形)에 파고 들어가야 한다. 이것으로 통칙(通則)을 삼는다는 것이 이 군형편의 주요 내용이다. 그 자세한 의미의 요목(要目)에 대해서는 부디 통독 음미(吟味)하시기 바란다. 그리하여 독자 스스로가 창의하고 연구해야 한다. ‘무형(無形)의 형(形)’ 그것이 곧 군형의 이상(理想)인 것이다.1) 손자는 말하기를 옛날의 잘 싸우는 자는 먼저 이기지 못하도록 형태를 만들고 그런 다음에 적에게 이기기를 기다린다.原文(원문)孫子曰(손자왈) 昔之善戰者(석지선전자)는 先爲不可勝(선위불가승)하고 以待敵之可勝(이대적지가승)이니라.解說(해설)상대편에게 침범을 당하지 않도록 태세를 종횡으로 검토해서 밀고 들어와도 한 치의 허점도 나타남이 없도록 완전무결한 태세가 갖추어진 후에 비로소 싸우는 것으로서 이런 준비가 없는 싸움이란 있을 수 없다. 물론 이러한 태세는 무기나 방비, 병사의 배치뿐만이 아니라 식량과 무기, 탄약의 보급로, 기구의 정비, 목적의 철저와 일치, 의사(意思)의 소통 등 이제까지 열거해 온 여러조건을 포함한 태세가 아니면 안된다. 그런 모든 것에 대해서 무엇보다도 먼저 이쪽 태세를 정비해야 하며 다음으로 상대의 태세를 충분히 조사해서 손에 들고 보듯이 샅샅이 알아야 한다. 또 이 두 조거니 완료되었다고 해서 바로 전쟁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피아간(彼我間)의 태세 불균형이 생길 때까지 서서히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소위 대기 태세란 이런 경우를 말하는 것일 것이다. 이런 점은 현대전(現代戰)에 있어서도 그대로 통용되는 것이다.註(주)爲不可勝(위불가승) : 자기를 적이 이길 수 없도록 만든다는 말. 待敵之可勝(대적지가승) : 적에게 이길 수 있는 허(虛)가 생기기를 기다리는 것.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