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 대방 교차로에서 백운산 가는 길로 향하다 보면 마주하는 농원이 하나 있다. 바로 노정임씨와 그의 남편이 운영하는 ‘큰밭농원’. 이곳에는 양파, 오미자, 아로니아, 곶감, 매실, 고사리 등 다양한 농산물 판매를 비롯해 관련 즙, 가루 등의 가공식품 생산이 이루어진다. 노정임씨는 큰밭농원의 핵심 상품으로 양파, 오미자, 아로니아 세가지를 꼽는다. 먼저 고랭지·게르마늄 지대에서 수확해 단단하고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양파와 이를 바탕으로 맛과 영양을 그대로 담고자 껍질째 세척해 오미자를 첨가한 오미자양파즙, 자색오미자양파즙도 만날 수 있다. 큰밭농원에서의 오미자의 용도는 더욱 넓다. 오미자 생과를 비롯해 건오미자, 오미자가루, 오미자당절임, 오미자청 그리고 함양산 산양삼을 첨가해 영양을 높인 건강즙 산양삼오미자즙까지 다양하다. 신이 선물한 열매 아로니아도 가루와 즙의 형태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만나볼 수 있는 큰밭농원 만의 특별한 점은 무엇일까. 노정임씨는 농약을 거치지 않은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과 더불어 별도 조미료 없이 사과, 배 등 천연재료만을 바탕으로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점을 강조한다. “저희가 소비자들에게 항상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농산물을 판매하고 조미료 없이 천연재료만으로 가공식품을 생산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원칙으로 농원을 운영하고 있어요”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농산물이 있다. 바로 농원의 운영을 든든히 뒷받침하는 곶감이다. 겨울에는 곶감을 생산하는 데 유황을 사용하지 않은 자연주의 농법으로 말리는 만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고 한다. 백전면의 겨울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특히나 크다는 점에서 최적의 자연조건에서 잘 자란 곶감인 셈이다. “겨울에는 곶감을 합니다. 고정적으로 저희 농산물만 계속 고집하시는 고객분들이 있는 것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찾는 농산물이고 대부분 직거래로만 나간다는 점에서 재정적인 부분에 있어 곶감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노정임씨는 거제에 오랜 기간 머물다 10여년전 남편과 함께 고향 함양으로 돌아왔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때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농토를 이용해 캠핑장이나 펜션을 조성하는 꿈을 갖고 있었지만 여러 복잡한 문제들로 무산되었고 후에 지금의 농원이 만들어졌다. 품었던 계획이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면서 뜻밖의 농원을 운영하게 됐지만 만족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노정임씨. 고향에 돌아오기 전 시골과 가까워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에 농업기술원에서 농사 등 시골살이 관련 다양한 교육들을 미리 받은 것은 큰 도움이 되었다. “남편이 정년퇴직을 하면서 함께 고향으로 내려가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물려받은 농토에 캠핑장이나 펜션을 하려고 마음먹었죠. 그러나 결국은 농원을 운영하게 되었는데 예전부터 시골살이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큰 어려움 없이 만족하며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둘 다 이제 70이 넘은 나이라 서류 정리나 홍보 방법 등과 관련한 일들은 조금 걱정되네요(웃음)” 노정임씨는 끝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시골살이에 뛰어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농사 등 시골일에 관심이 많은 젊은이라면 시골살이를 적극 권하고 싶어요. 예전과는 다르게 관련 교육과 지원도 많고 인프라도 점점 현대화되어가고 있는 만큼 도전했으면 좋겠네요. 그런 젊은이들을 만난다면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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