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선사께서는 “임독맥任督脈 유통 시에 중간에 호흡이 짧아 숨을 토해야 할 경우에는 하단전下丹田, 독맥督脈을 출발한 기운을 단전丹田으로 다시 되돌리면 안 되고 그대로 귀 뒤로 해서 빨리 임맥任脈으로 이어 내린 후에 토하도록 하고 12경, 14경, 365 기혈유통 때에도 가급적 한번 마시고 멈출 때 다 돌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그래도 안 될 때에는 돌리던 기氣를 그 자리에 멈추어 놓고 숨을 토하였다가 다시 숨을 마시고 멈추어서 돌리던 기氣를 마음으로 잡아 정상대로 유통을 마치고 하단전下丹田으로 와야 한다.”고 설명한다. 임독맥任督脈 유통을 좀 더 구체적으로 묘사한 내용을 보면 “단화기丹火氣의 기운이 생기면 그 기운을 몸의 정중앙인 회음으로 내리고 이어서 꼬리뼈로 보내어 독맥督脈인 척추를 타고 머리 쪽으로 오르는 것까지는 경락과 같다. 그런데 머리를 지나 기운이 이마의 상성혈이나 신정혈 부근에 와서는 그대로 뒤통수 쪽으로 당기는데 이때 양귀의 정중앙을 약간 지난 곳까지 당겨야 한다. 임독맥任督脈을 돌릴 때 경락대로 안 돌리고 얼굴 앞면에서는 이마에서 그대로 속으로 집어넣어 귀 뒤로 돌려 내리는 이유는 주먹만한 불덩이가 돌기 시작할 때 얼굴 앞면으로 내리면 안면은 신경이 여려서 단화기丹火氣를 감당하지 못한다. 그래서 귀 뒤로 감아 돌리는 것이고 목으로 내려 올 때는 목이 뜨거워서 쩔쩔매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젖 아래쪽인 천돌혈 부위로 자연스러운 포물선을 그리며 기운을 내리고 나서 가슴과 배를 잇는 임맥任脈으로 내리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축기蓄氣가 되어도 반드시 하단전下丹田에 불씨가 만들어지는 단기화丹氣火, 출태出胎가 되어야 한다. 호흡의 수련修鍊이 쌓여감에 따라 점차로 하단전下丹田을 중심으로 뜨거운 기운의 도태道胎가 발생하고 그 도태의 원기元氣가 경락經絡의 주추主樞인 임맥任脈과 독맥督脈에 유동流動되고 따라서 전신全身에 유통流通되며 나중에는 전신의 기공氣孔으로 기통작용이 일어나는 경지에까지 도달할 때 비로소 초인간적인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국선도 양생법의 변화무궁한 조화력은 말이나 글로 다 밝힐 수 없고 오직 진실되게 수련하여 자인자득自認自得의 체득體得만이 있을 뿐이다”라는 설명은 수련과정의 핵심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와 비슷한 서양의 영적 수행자인 프란츠 바르돈의 말이 떠오른다. “직접적인 체험(체득)을 통해 존재와 법칙들의 효과에 대해 확신하게 된다면 많은 것을 행할 수 있다. 왜냐하면 진정한 믿음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얻은 지식을 통해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가 설한 것은 바로 그러한 믿음이다. 진정한 믿음은 산도 옮길 수 있다고.” 덧붙여 필자의 머리에서 불현듯 떠오른 생각 하나도 여기에 적어본다. “쌓이면 넘치게 되고, 넘치면 돌게 되고, 돌다 보면 활짝 열릴 것이고, 그러다 보면 무슨 말인지 다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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