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1. 프롤로그(산촌생태마을 현주소)2. 춘천 양통산촌생태마을3. 양평 명달리산촌생태마을4. 제천 오미리산촌생태마을5. 문경 궁터산촌생태마을6. 진안 지사산촌생태마을7. 에필로그(산촌생태마을 활성화 방안)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개발로 차별화
양통산촌생태마을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산촌마을 기반을 잡아가고 있는 곳이다. 양통마을은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매산골길 8-17 용화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산악지대가 많은 강원도는 우리나라 산촌생태마을 312개 중 24%가 넘는 76개가 조성돼 있다. 광역 시도 단위에서 가장 많은 산촌생태마을이 조성돼 있다.이들 76개 마을 중 춘천시에는 5개 마을이 산촌생태마을로 지정 운영되고 있다. 춘천시에는 지암리산촌생태마을이 지난 1997년 가장 먼저 조성돼 이미 관리주체가 마을로 이관됐다. 다음은 2008년 부귀리산촌생태마을, 2009년 고성2리 양통산촌생태마을이 잇달아 문을 열었다. 2012년에는 덕두원2리와 오탄2리에 산촌생태마을이 조성됐다.
2009년 사북면 고성2리에 조성본지는 이들 춘천시 산촌생태마을 중에서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운영으로 주목받고 있는 양통산촌생태마을을 찾아 산촌마을 활성화를 위한 그들의 시도를 살펴봤다.양통산촌생태마을이 위치한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은 북쪽으로 화천군과 경계를 이룬다. 고성2리 양통마을은 용화산 계곡에서 춘천호로 흐르는 개울이 맑고 깨끗해 여름 물놀이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양통산촌생태마을은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2년에 걸쳐 체험관(149.9㎡)과 휴양관(199.6㎡) 등 숙박을 겸한 휴양시설과 숲길, 야생화단지 등을 조성했다. 사업비는 국비 및 지방비 등 모두 12억5000여만원이 투입됐다.양통산촌생태마을은 덕박골이라고 불리던 곳에 마을펜션을 조성, 체험객들이 마을과 떨어진 곳에서 독립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숙소 주변 수영장, 야외음악당, 캠핑장, 족구장, 산책로 등 각종 부대시설도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높인다.계절별 힐링프로그램 인기 만점양통산촌생태마을은 체류형 숙박휴양시설로 숲속의 고요와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는 지리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는 휴식과 함께 산골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계절별 힐링프로그램은 체험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봄에는 용화산 산소길 체험과 산나물 채취체험을 할 수 있고 여름에는 마을계곡 트래킹, 물고기잡기, 뗏목체험, 오이‧가지‧참외 등 농작물 수확 등 다양한 체험 거리를 즐길 수 있다. 가을에는 고구마 캐기, 밤 줍기 체험, 겨울에는 장 담그기나 썰매타기 체험 등이 진행된다.이 밖에도 가마솥 밥 짓기, 화덕피자 만들기, 등골이 오싹한 밤 도깨비체험 등 다양한 먹을 거리와 이야깃거리가 공존하는 체험행사를 마련해 참가자들의 오감을 만족케 한다.특히 마을의 전설이나 신화 등을 스토리텔링화한 프로그램은 이곳 양통마을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이다.양통마을은 38선이 마을을 관통하는 지리적 위치여서 6‧25때 낮에는 국군이, 밤이면 인민군이 점령하는 등 전쟁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간직한 곳이라는 점도 체험프로그램의 소재가 됐다.‘아리아리’ 마을탐험 한나절 훌쩍마을 탐험프로그램인 ‘마을 아리아리’는 양통마을 초입 춘화로 길가에 있는 소나무와 자연석에서 시작된다. 이곳 소나무 그늘아래 자연석 하나가 솟아있다. “누워있던 돌이 저절로 섰다”고 전해지면서 마을 사람들은 이 돌을 ‘선돌’이라고 불렀다. 양통산촌생태마을 체험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이 ‘선돌’에서 시작해 용화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희망소나무까지 1.5㎞를 탐험하는데 양통마을에 얽힌 전설과 신화를 마을 어르신들로부터 직접 전해 듣는다. 용화로 옆 개울가에 굵은 가지를 길게 늘어뜨린 소나무 한그루가 우뚝 솟아 있다. 수령이 수백년은 됨직한 이 소나무가 ‘희망소나무’다. 소나무 주변에 바람개비를 설치해 마을 탐험을 마친 참가자들의 포토존으로 활용한다.마을 탐험 출발지인 ‘선돌’에도 여러 가지 전설이 전해온다. 마을에 전염병이 생기거나 학질을 앓을 때 이 돌 위에 올라가 서 있으면 나았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은 이 영험한 돌 앞에서 제사를 지내고 소원을 빌었다. 마을제사를 마치고 제법 힘을 쓴다는 사람들이 나서서 선돌을 흔들었다고 한다. 웬만하면 움직이지 않았지만 돌을 움직이게 한 사람도 있었는데 마을 사람들은 그를 장사라고 치켜세우고 선돌에도 흔들바위라는 애칭을 붙여줬다는 것이다.양통마을 앞을 흐르는 개울에는 여러 형상을 한 바위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모양에 따라족두리바위, 가마바위 등 이름도 사연도 가지가지다. 개울 트래킹과 평화소나무까지 마을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한나절이 훌쩍 지나간다.인근 국립용화산휴양림의 숲해설사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숲체험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야생화에서부터 약초, 나무까지 숲에 대한 해설을 곁들인 숲체험은 숲에 대한 이해와 지식의 폭을 넓혀 주기에 충분하다.김용해(53) 마을 총무는 “양통산촌생태마을의 체험프로그램은 다른 산촌이나 농촌마을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양통마을만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함으로써 차별화하고 있다”며 “시설도 중요하지만 도시민들이 평소 경험하지 못하는 산골생활과 우리 마을만의 특색을 살린 알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한다면 산촌생태마을도 희망은 있다”고 강조했다.“처음부터 잘 운영 된 것은 아니다”김용해 총무는 “우리 마을도 2009년 조성을 완료해 경험부족과 운영비 부담 등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여러 가지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처음부터 운영이 잘된 것은 아니다.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어오다 2년 전부터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산촌생태마을은 마을영농조합법인 형식으로 운영 되지만 누군가 올인하지 않으면 산촌마을 활성화는 쉽지 않은 과제다”고 밝혔다. 그는 농업인대학 마케팅과정을 수료하는가하면 산촌마을 활성화를 위한 각종 워크숍이나 간담회 등이 열리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다닐 정도로 열정을 보인다.양통산촌생태마을 운영과 관련해서는 마을 이장과 고문, 사무장, 총무, 감사, 노인회장, 부녀회장 등 9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다수결로 결정한다. 생태마을 시설은 마을주민들이 공동작업을 통해 관리하고 숙박시설은 부녀회 회원들이 돌아가며 청소 등 정리정돈을 맡고 있다.
기관단체 등 연계 캠프 유치펜션형 숙소는 가족단위 숙박이 가능한 체험관 4개실과 휴양관 2개실 및 다목적실 1개를 갖추고 있다.체험관과 휴양관의 숙박비는 크기에 따라 비수기를 기준으로 주중 6~11만원이며 성수기는 주중과 주말 구분 없이 10~15만원이다. 1실당 기준 인원은 2명(최대 4명)에서 8명(최대 15명)이다. 15~20명이 단체로 숙식이 가능한 다목적홀은 비수기 주중 20만원, 성수기는 30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체험을 겸한 숙식비는 2박3일을 기준으로 1인당 12~16만원이다.김문선(40) 운영매니저는 “인근 춘천시는 물론 서울, 경기 등 수도권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며 “우리 마을만의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은 편이다”고 설명했다.양통산촌생태마을의 경우 가족단위 방문객뿐만 아니라 지난 2014년부터는 교보생명 대산농촌재단과 가족사랑농촌체험캠프를 운영하는 등 교육기관 및 기업체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 유치에도 적극 나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양통산촌생태마을은 최근 3년 동안 연간 평균 수입은 7000여만원이며 인건비와 전기료 등을 제외한 순수익은 평균 600만원 안팎이다. 올해는 1억원 수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특산물로는 예부터 재배해 왔던 밭작물과 논작물을 포함하여 더덕, 사철채소 등 일부 작목과 주민 소득사업의 일환으로 산약초와 야생화 단지, 야생화 하우스를 만들어 볼거리로 제공하고 있다. 꽃차와 벌꿀 등 지역 특산품은 산림청, 임업진흥원 등과 연계한 전국 판매도 시도하고 있다.최경인·정세윤·박민국 기자본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