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장역경 가운데 있으면 몸의 둘레가 모두 침이요 약이라 절개와 행실이 갈고 닦여도 깨닫지 못하고, 순경(順境)에 처하면 눈앞이 모두 칼과 칭이라 기름이 녹고 뼈가 깎여도 알지 못하느니라.<원문原文>居逆境中(거역경중)이면 周身(주신)이 皆鍼砭藥石(개침폄약석)이라 砥節礪行而不覺(지절려행이불각)하고 處順境內(처순경내)면 眼前(안전)이 盡兵刃戈矛(진병인과모)라 銷膏磨骨而不知(소고미골이부지)니라.<해의解義>역경은 사람을 단련시킨다.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어려움과 고생스러움이 모두 내 몸을 치료하는 약이나 침이 되어 일지 못하는 사이에 절개와 행위를 갈고 닦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역경은 비록 견디기는 괴로운 것이지만 절개를 지키고 행위를 닦는데는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주위의 모든 것이 따사롭고 일이 잘 되어 나가면 지내기는 좋을지모르나 편안함 속에서 나태해지고 무뎌져서 마침내는 타락의 경지로 덜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편안함과 순조로움이 칼과 창이 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의 기름을 녹이고 뼈를 깎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란 역경에 처해도 실망하지 말아야 하지만 순탄한 환경에 놓였다고 해서 방심하지 말아야 함을 깨우쳐 주는 글이다.<주註>周身(주신) : 몸의 주변. 鍼砭(침폄) : 침(針), 침(鍼)은 쇠로 만든 것, 폄(砭)은 돌로 만든 것, 둘 다 의료기구임. 藥石(약석) : 약(藥)은 식물성 석(石)은 광물성의 약초임. 砥節(지절) : 절개를 닦음, 砥(지)는 숫돌. 礪行(여행) : 행위를 닦음, 礪(여)는 숫돌. 兵刃(병인) : 칼날, 병(兵)은 병기(兵器). 戈矛(과모) : 과(戈)는 평두(平頭)창, 矛(모)는 세 갈래 긴 창. 銷膏(소고) : 기름을 녹임, 고(膏)는 명치 끝 가슴부분의 엷은 기름. 磨骨(미골) : 뼈를 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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